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이 5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여러 의혹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다짐했다. 다만 무작정 반대하진 않고 통과가 필요한 인물에 대해선 협력할 뜻을 비쳤다. 잇따라 불거진 '야당 패싱'에 대한 대응책과 관련해선 말을 아꼈다.
김 권한대행은 4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문재인 대통령은 인사청문회가 요식행위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자신 코드만 맞으면 무조건 하겠다는 내로남불, 표리부동 행태를 계속한다면 이 또한 국민에게 결코 용서받지 못할 거라고 확신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상당수 후보자가 공직자, 장관 후보자는커녕 공직자 자격에도 의문이 있다"며 "철저하게 검증해주고 국민이 잘 판단하도록 해주시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김 권한대행은 검증을 철저하게 하면서도 무작정 반대만 하지는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통과시켜드릴 분들은 굳이 붙잡고 그러지 않을 것"이라며 "무작정 반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만 "안 되는 사람은 안 된다고 명확하게 입장을 선언하고 결정하고 선언대로 실행할 것"이라며 "통과되지 않아야 할 분들은 끝까지 통과시킬 수 없다"고 밝혔다.
잇따른 인사청문회 '야당 패싱' 논란에 대응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전략이 노출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다 가르쳐주면 안 된다"며 "(반대할 후보자에게) 명확하게 반대할 거라는 걸 기본 말씀만 드리고 어떻게 할지 다 가르쳐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등 5개 부처는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 박준영 해수부 장관, 문승욱 산자부 장관, 안경덕 노동부 장관, 노형욱 국토부 장관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