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폭스바겐 등 자체 개발·생산 착수 대열 합류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포드는 전기차용 배터리 자체 개발을 위해 1억8500만 달러(약 2057억 원)를 투입해 미시간주 남동부에 배터리 개발센터를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드는 이날 이 같은 계획을 공식 발표하며 리튬이온 배터리를 개발해 최적으로 자체 배터리 셀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한 포럼에서 자체 배터리 생산 가능성을 시사한 지 일주일 만이다.
배터리는 전기차 전체 생산 비용 가운데 4분의 1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자동차 부품 중 가장 비싼 부품으로 꼽힌다. 그만큼 배터리 공장을 만드는 데에도 막대한 자본 지출이 필요하다. 하지만 최근 업계에서는 향후 몇 년간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 부족 현상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앞으로 수십 종의 전기차 신차 모델을 쏟아내면 배터리가 지금의 차량용 반도체처럼 공급 부족 사태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도 공급이 수요를 뒷받침해주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이러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맥쿼리 리서치 센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전기차 수요 급증으로 2025년부터는 리튬 부족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상당수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이미 자체 배터리 개발·생산에 착수하며 선제 조치에 나서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는 LG와 손잡고 내년 가동을 목표로 오하이오주에 합작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으며 이달 테네시주에서도 23억 달러를 투입해 배터리 공장을 추가로 세울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폭스바겐도 스웨덴 배터리업체 노스볼트와의 파트너십 확장하는 것을 포함해 유럽에서만 6개 배터리 공장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포드는 자체적으로 배터리를 생산하기 전까지는 외부 공급업체에 의존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내년 출시를 앞둔 F-150 픽업트럭의 전기차 버전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를 탑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