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킥보드 주차, 신경 좀 써주세요

입력 2021-04-2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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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려 차 시동을 걸었다. 큰 도로로 빠져나오는 도중 좁은 골목길 중앙에 킥보드 한 대가 주차돼 있다. 정확하게는 방치돼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나만 겪는 일이 아닌, 벌써 몇 년째 지속하고 있는 문제다. 오늘도 한숨을 쉬며 차에서 내려 공유킥보드를 도로 가장자리로 이동시킨 뒤 갈 길을 간다.

국내 모빌리티 업계가 공유킥보드와 손잡으면서 새로운 이동 서비스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씽씽·지쿠터를 카카오T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도록 협력하며 연내 서비스 출시를 준비한다. KST인텔리전스는 로카모빌리티와 손잡고 지하철·공유킥보드 환승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네이버 역시 퍼스널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랫폼 업계가 퍼스널모빌리티로 대표되는 공유킥보드 시장에 진출하려는 것은 명확한 이유가 있다. 이용자들의 이동 수단을 확대해 접점을 확장한다는 목표다. 여기에 수익 창출까지 더해진다면 충성고객 확보와 더불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공유킥보드 주차문제에 대해 언급하는 곳은 없다. 주차는 2018년 공유킥보드가 국내 시장에 도입된 이후 꾸준히 제기돼 왔던 문제다. 킥보드를 타기 어려운 비 오는 날이나 추운 겨울에는 찾는 사람이 없어 흉물스럽게 방치돼있기까지 한다.

그렇다고 공유킥보드 주차를 지정된 곳에만 강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퍼스널 모빌리티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이용자가 원하는 곳 어디에서도 대여할 수 있고, 반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강제로 지정된 곳에 주차한다면 퍼스널 모빌리티의 핵심 장점이 사라지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서비스를 시작하는 플랫폼 업계에서는 주차 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 선행돼야 할 점은 이용자들이 사용 후 안전한 곳에 반납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다. 이를 끌어내기 위해 안전한 주차 인증 후 포인트를 지급하는 등의 보상을 지급하는 것은 어떨까. 새로운 산업으로 떠오르는 공유킥보드가 부정적인 이미지로만 여겨지는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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