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도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내국인 귀국 목적의 인도 부정기 항공편을 신속히 허가하고 귀국 교민에 대해서는 별도의 시설격리도 하지 않기로 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7일 백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인도발 입국 교민의 경우) 별도로 다른 장소 격리 등의 조치는 없다"고 답했다.
손 반장은 "남아공 변이는 상당히 위험한 변이로 판단해 남아공과 탄자니아발 입국자에 대해서는 전원 임시생활시설에서 14일간 격리하지만, 인도 교민에 대해서는 그렇게까지 하지 않고 다른 변이 바이러스 감시 강화국발 입국자와 동일하게 자택격리하고, 자택격리가 불가능한 사람에 한해서만 시설격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해서는 '14일 격리'를 원칙으로 하고 있고, 격리 시와 격리해제 전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의무화하고 있는데 인도에서 오는 사람도 이 조치를 적용받는다"고 부연했다.
인도 변이(B.1.617)는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에 주요 변이가 두 개(E484Q, L452R)가 있어 흔히 '이중 변이'라고 불린다. 인도 변이는 남아공, 브라질 변이와 같은 부위에 변이가 있어서 현재 개발된 백신이나 단일항체치료제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나, 정확한 감염력 등에 대한 연구는 현재 진행 중이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26일 인도에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31만9435명 나왔으며, 신규 사망자는 2764명 나와 지난 20일 이후 7일 연속으로 2000명대를 기록했다. 28일 오전 0시 10분 기준(그리니치 표준시·GMT) 인도의 누적 확진자는 1798만8637명, 사망자는 20만1165명이다. 인도는 지난해 9월 신규 확진자가 10만 명에 육박한 이후 꾸준히 감소해 올해 2월 1만 명대 아래를 기록했지만 이후 약 두 달 동안 확진자가 폭증해 현재 상태에 이르렀다.
정부는 현재 인도 변이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 24일부터 한국-인도 간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으나 인도 교민을 태우고 국내로 들어오는 항공편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운항을 허가하고 있다. 다음 달 5일 내국인 이송 목적의 부정기편을 허가할 예정이고, 이외 다른 부정기편에 대해서도 신청을 받아 신속하게 허가를 내줄 방침이다. 현재까지 다음 달 중 인도발 항공편은 총 6회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