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원·달러 1113.2원 일주일만 최저, 유럽 PMI 호조에 달러화 약세

입력 2021-04-2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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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위안화 연동, 주식 랠리·외국인 코스피 나흘만 순매수+중공업체등 달러매도
FOMC+바이든 연설 vs 월말매물..역송금 잔여물량+네고강도+외인 주식포지션 주목
1113원대는 6개월평균 수준..1110원 지지력 관심 속 하향돌파시 1090원갈 듯

▲오른쪽은 26일 원달러 환율 장중 흐름 (한국은행, 체크)
▲오른쪽은 26일 원달러 환율 장중 흐름 (한국은행, 체크)

원·달러 환율은 일주일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주말사이 유럽 경제지표 호조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 미국 경제지표도 좋았다.

실제, 유로존 4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63.3으로 1997년 자료집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서비스업 PMI도 50.3으로 8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미국 4월 제조업 PMI(60.6)와 서비스업 PMI(63.1)도 각각 2007년 통계집계와 2009년 10월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위안화도 강세를 기록했다. 장중엔 위안화 흐름에 연동하는 모습이었다.

주식시장도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1% 가까이 급등해 역대 최고치에 근접했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나흘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수급적으로도 중공업체 등을 중심으로 달러매도가 우위를 보였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유럽 경제지표 호조와 글로벌 달러화 약세 분위기가 고스란히 이어졌다고 전했다. 미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연설 등은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월말 매물은 상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1113원대 종가수준은 최근 6개월 평균 환율 수준이란 평가다. 이에 따라 원·달러가 1110원을 깬다면 1090원까지 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관건은 역송금 잔여물량과 네고(달러매도) 강도, 외국인 주식포지션이라고 봤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말대비 4.6원(0.41%) 떨어진 1113.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일(1112.3원) 이래 최저치다. 장중엔 1111.3원까지 내려 역시 20일 장중 기록한 1110.5원 이후 가장 낮았다.

1116.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오전장중 1117.0원까지 올랐다. 장중 변동폭은 5.7원이었다.

역외환율은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14.8/1115.2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6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지난주 금요일 PMI 등 유럽 경제지표가 너무 좋았다. 제조업 PMI는 1997년 이래 최고치였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 약세 분위기가 원·달러에도 그대로 전해졌다. 주식시장에서도 외국인이 현선물 모두 매수했다”며 “역송금은 지난주 마무리된 느낌이다. 달러를 팔지 못한 업체와 중공업체, 거주자외화예금을 쌓아둔 곳에서도 팔자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1110원이 깨질지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 역송금 잔여물량과 네고 강도, 외국인의 주식 포지션이 좌우할 듯 싶다”며 “오늘 종가가 최근 6개월 평균 수준이다. 1110원을 하향돌파한다면 1090원까지도 갈 수 있겠다”고 예상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달러가 꽤 빠졌다. 달러화 약세에다 위안화 환율도 많이 빠졌다. 주가도 올랐고 외국인도 주식을 샀다”며 “위안화 환율이 오후장들어 낙폭을 줄였다. 원·달러도 위안화 흐름을 보면서 12시 부근 저점을 찍고 낙폭을 줄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번주 원·달러는 1110원에서 1125원을 예상한다. FOMC와 바이든 연설 재료가 변동성과 함께 지지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반면, 월말이라 위쪽에선 매물이 나올 수 있다. 상방 경직성을 확인시키는 흐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05엔(0.05%) 하락한 107.82엔을, 유로·달러는 0.0004달러(0.03%) 상승한 1.2101달러를 보이고 있다.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44위안(0.06%) 떨어진 6.4844위안을 기록 중이다. 장중 한때 6.4788위안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31.43포인트(0.99%) 오른 3217.53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3908억600만원어치를 순매수해 나흘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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