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처럼 번져가는 코로나19…전 세계, ‘인도를 구하라’ 특명

입력 2021-04-26 15:15 수정 2021-04-3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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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신규 확진자 35만 명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 연일 경신
바이든 "이제 우리가 도울 차례"
미국, 백신 원료 지원 의사 밝혀
유럽 주요국도 산소 발생기와 인공호흡기 전달 준비

“이제 우리가 도울 차례다”

▲인도 카슈미르주 잠무의 화장터에서 25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가족을 잃은 한 여성이 다른 가족을 껴안고 울고 있다. 델리 시당국이 사망자들을 화장하기 위해 도시 공원 나무를 자르는 등 인도의 코로나19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 잠무/AP연합뉴스
▲인도 카슈미르주 잠무의 화장터에서 25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가족을 잃은 한 여성이 다른 가족을 껴안고 울고 있다. 델리 시당국이 사망자들을 화장하기 위해 도시 공원 나무를 자르는 등 인도의 코로나19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 잠무/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원료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이외에도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과 중국까지 산소통, 인공호흡기 지원을 약속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생지옥’에 빠진 인도 구하기에 나섰다고 2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백신 접종 속도전으로 자국 상황에 한시름 놓은 데다가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인도에서는 26일 오전 8시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가 35만2991명에 달해 사상 처음으로 35만 명을 넘은 것은 물론 6일 연속 역대 최다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하루 사망자도 3000명에 육박해 인도 뉴델리의 화장터에서는 24시간 시체를 불태우는 상황이다. 1947년 인도-파키스탄 분쟁 이후 가장 심각한 위기라는 평가도 나온다.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인도 시내 병원에서는 병상과 산소 부족으로 환자가 치료 도중 사망하는 일이 늘고 있다. 긴급 의료품 고갈로 사실상 의료 체계가 무너진 인도에 미국은 백신 원료 물질을 공급한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성명에서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을 긴급히 생산하는 데 필요한 원료물질을 인도에 지원한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위터에 NSC의 성명을 공유하며 “팬데믹 초기 인도가 미국에 지원을 보내준 것처럼 도움이 절실한 인도를 우리가 도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인도는 미국의 백신 원료 수출 제한으로 생산이 지연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백신 연료 외에 치료제, 신속진단검사키트, 개인보호장비와 자금도 지원한다. 미국개발금융공사가 자금을 투자해 인도 백신 제조업체 ‘바이오로지컬E’가 2022년 말까지 최소 10억 회분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인도로부터 의료품 지원 요청을 받은 유럽 주요국도 준비에 착수했다. 영국은 수백 대의 산소 발생기와 인공호흡기를 보낼 예정이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연대 의사를 보내며 인도 지원을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트위터에 “역내 국가들과 협력해 자원을 모으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국경에서 ‘육탄전’까지 벌이며 인도와 갈등이 고조됐던 중국도 인도 정부와 국민을 지지한다면서 방역 물품 제공 의사를 전했다.

일부 국가들은 인도발 변이 확산 조기 차단에 나섰다. 일일 확진자 35만 명 돌파에 ‘삼중 변이’까지 출현하자 인도발 입국을 금지하며 빗장을 건 것이다. 네덜란드는 26일 오후 6시부터 다음 달 1일까지 화물기와 의료 인력을 제외하고 모든 인도발 여객기의 착륙을 금지한다. 이탈리아는 14일 이내 인도 체류자는 입국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독일과 영국은 인도를 각각 ‘변이 바이러스 지역’과 ‘적색국가’로 지정하고 자국민을 제외한 모든 인도발 입국을 제한했다.

인접국 방글라데시는 2주간 국경을 닫는다. 다만 화물 운송은 허용된다. 세계적인 항공 허브인 아랍에미리트(UAE)는 환승편을 포함한 인도발 항공편 착륙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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