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과 유럽이 공격적으로 배터리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한동안 중국이 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할 전망이 나왔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이에 맞춰 중국 내 배터리 생산 규모를 늘리고 있다.
26일 원자재 시장 분석업체 '벤치마크 인텔리전스(Benchmark intelligence)'가 최근 낸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에서 메가팩토리급 이상의 배터리 공장은 총 200곳에 달할 전망이다. 이중 약 122곳은 이미 생산에 들어갔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148개로 과반을 차지했다. 유럽과 북미 등은 21~11개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중국 우위의 전기차 생산 구조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벤치마크 인텔리전스는 올해 말 기준 전 세계 배터리 생산능력의 77%가 중국에서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2030년에도 중국의 점유율은 67%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유럽과 미국에서 대대적으로 배터리에 투자하고 있지만, 중국 또한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프라운호퍼 연구소(Fraunhofer Institute)는 최근 유럽에서 500~60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짓는 데 2030년까지 600억 유로(약 80조9000억 원)를 투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1GWh가 대략 전기차 1만5000대분에 해당하는 공급량이라는 걸 고려하면 전기차 750만~900만 대에 적용 가능한 규모다.
유럽의 대표적인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은 지난달 유럽에 총 6개의 40GWh 규모의 배터리 셀 공장 수직 통합 전략을 공개하기도 했다.
중국도 못지않은 투자를 집행할 전망이다.
올해 1분기 발표한 투자 규모만 1600억 위안(2조3600억 원)이다. 연산 350GWh에 이르는 생산 규모다.
글로벌 배터리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CATL의 투자 건수가 7건으로 가장 많다.
자동차 업체인 지리 차도 지난달 중국 장시성에 42GWh의 새로운 배터리 셀 공장 건립 계획을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모두 중국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규모를 키우는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남경의 신강 공장과 빈강 공장 등 전체 생산 규모를 2023년까지 40GWh로 늘릴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자체 공장과 합작법인(JV) 공장을 포함해 현재 창저우에 7.5GWh, 옌청과 혜주에 각각 10GWh 규모의 공장 등 총 27GWh의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올해 옌청 공장에서 8GWh 규모의 생산설비 증설을 마치면 35GWh까지 늘어난다.
삼성SDI도 중국 톈진 공장을 비롯해 원통형 배터리 공장에 대한 총체적인 증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 미국과 유럽 시장을 겨냥해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