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1조 배터리 공장 증설 유증…90만 원 회복 동력되나

입력 2021-04-19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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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뉴시스)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뉴시스)

LG화학이 1조 원 규모의 대규모 배터리 사업 투자에 주가가 90만 원 고지를 넘보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기업 GM과의 합작법인을 통해 대규모 투자를 통해 매출 확대가 이뤄질 전망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화학의 배터리사업계열사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자동차제조기업 GM과 합작해 설립한 얼티엄셀즈(Ultium Cells LLC)의 신공장 증설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총 2조1284억 억 원 규모로 GM과 절반씩 참여하기로 했다. 2021년 계약 체결 이후 시점부터 2023년까지 분할해 납입될 예정이다.

GM도 같은 규모로 얼티엄 셀즈에 출자하고, 얼티엄셀즈는 약 6000억 원을 별도로 차입한다. 이에 따라 배터리 제2 합작공장 설립에 들어가는 전체 투자금은 약 2조7000억 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미국 테네시주에 들어설 제2 배터리 공장은 현재 GM과 LG에너지솔루션이 오하이오주에 짓고 있는 제1 배터리 공장과 비슷한 규모로 알려졌다. 1·2공장이 모두 완공되면, LG는 오는 2025년까지 미국에 독자 공장 생산능력 75GWh에 더해 총 140GWh 이상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공장 증설 계획 발표 후 LG화학 주가는 지난달 3월 16일 90만 원(종가 기준)대 이하로 떨어진 이후 한 달여 만에 회복을 노리고 있다.

이번 투자는 얼티엄셀즈가 GM 합작법인인 만큼 GM의 전기차에서의 안정적인 수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GM은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향후 5년간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개발에 27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서 2025년까지 5조 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시장에선 안정적인 수요를 기반으로 한 생산시설 확대가 주가를 끌어올릴지 주목하고 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완성차들의 배터리 중장기 로드맵 발표로 배터리 셀 판매단가 인하 압박, 고객사들의 내재화 전략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지만, 2025 년 국내 배터리 3사의 시장 점유율은 45.8%에 이를 것이라 예상된다"며 "특히 LG화학의 미국 추가 증설, 원통형 전지 용량 확대를 통한 배터리 폼팩터 다변화를 진행 중이라 우려는 제한적이라 판단해 펀더멘털과 동행하는 주가 상승을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LG화학은 배터리 사업 분사를 통해 전지 사업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특히 향후 1~2년내 전체 사업 중 전지사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 매출 중 1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최근 3년간 석유화학과 전지 매출비중 변화를 보면 △2018년 60.4%, 24.1% △2019년 54.8%, 30.5% △2020년 45.6%, 41.1% 등으로 4.5%포인트 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전지사업의 성장세로 비춰보면 올해나 내년에 매출 비중 1위를 차지하게 된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5월 이후 원유 증산과 함께 중동의 화학제품 공급량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1분기를 최고점으로 점차 수급이 완화될 것"이라며 "전지는 추가 충당금이 없다면 출하량이 계속 증가하면서 3분기 성수기까지 분기대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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