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백신난'에 가격 급등…중국도 관심

입력 2021-04-2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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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주사기와 함께 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주사기와 함께 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U, 26% 비싼 값에 추가협상"…중국, 7월 전 도입 추진

전 세계적으로 백신난이 심해지면서 백신 가격도 오르고 있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이 희귀혈전 부작용 문제가 불거지자 화이자 백신 가격이 급등하는 모양새다.

23일 JTBC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 시간) 스페인 유력매체인 라 방구아르디아(La Vanguardia)가 EU와 화이자 백신 제조사인 화이자-바이오앤텍과의 계약서를 확보했다.

매체는 지난해 11월 EU가 화이자와 맺은 백신 1회분 계약가격은 15.5유로(2만1000원), 추가 구매 시에는 13.5유로로 책정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2억 회 분을 구매한 EU는 평균적으로 1회분당 15.5유로에 백신을 구매한 셈이다.

하지만 EU가 화이자 측과 내년과 후년에 쓸 백신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백신가격은 크게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시간 12일 불가리아 총리인 보이코 보리소프(Boyko Borissov)는 화이자가 EU에 판매할 코로나19 백신 1회분에 대해 19.5유로(2만6000원)를 요구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이는 EU가 처음 계약을 맺은 가격보다 25.8%나 높다.

이 과정에서 화이자사는 계약에 백신 접종에 따른 모든 부작용에 관한 면책조항도 명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작용에 따른 모든 책임이 EU와 접종을 하는 국가에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추가적인 가격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이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는 현지시간 15일 유럽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화이자 백신이 선진국에 더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백신은 인류의 삶을 구하고 경제를 재개방할 수 있도록 하지만 우린 한 끼 식사 가격에 그것을 팔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도 화이자 백신 도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영문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푸싱제약이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코로나19 백신 ‘BNT162b2’의 중국 내 사용 승인을 7월 전에 받을 것으로 보이며 현재 상하이에 저장·배송 시설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오엔테크는 미국 화이자제약과 공동으로 '화이자 백신'을 개발한 회사다. 사실상 중국에서도 화이자 백신의 사용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현재 중국에서는 시노백·시노팜 등 다섯 종류의 중국산 백신만 접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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