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700명대로 올라서면서 ‘4차 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아직 급격한 증가세는 아닌데다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 등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어 현행 수준의 방역 조치로도 충분히 관리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언제든 확진자 규모가 급증하면서 더 큰 유행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방역당국과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650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보다 27명 적었다. 밤 9시 이후 확진자가 늘어날 것을 고려하면 22일 0시 기준으로 발표하는 일일 신규 확진자는 700명 안팎을 기록할 전망이다.
최근 확진자 발생 흐름을 보면 주 초반에는 줄었다가 중반부터 늘어나는 패턴이 반복되는 양상이다.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698명→673명→658명→671명→532명→549명→731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644.6명꼴로 나왔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이자 지역사회 내 유행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역발생 확진자는 약 619.0명으로, 2.5단계 기준(전국 400∼500명 이상)의 상단선을 넘어선 상태다.
최근 2주간 방역당국에 신고된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전체의 42.5%인 3840명은 선행 확진자와 접촉한 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가족·지인·직장동료 등 개인 간 접촉을 통해 감염됐다는 의미다. 이처럼 당국의 추적 및 관리가 힘든 일상 감염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신속한 방역 대응은 그만큼 어려워진다.
전날 새롭게 확인된 집단발병 사례만 봐도 서울 은평구 의료기관(14명), 경기 군포시 보험회사 콜센터(12명), 대전 동구 시장(7명), 충북 청주시 카페(5명), 대구 수성구 실내체육시설(6명) 등 다양했다.
이런 가운데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환자 비율도 30%에 가까워져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전날 기준으로 최근 2주간 방역당국에 신고된 신규 확진자는 9034명 가운데 2472명의 감염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