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예금은행 정기적금 잔액은 전월대비 4조2743억원 줄어든 34조33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70년 이래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직전 최대 감소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발발했던 1997년 12월(-1조3218억원)이다. 이에 따라 잔액은 2019년 8월(34조1669억원) 이후 1년6개월만에 최저치로 쪼그라들었다.
이와 관련해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2월 사명을 변경한 하나은행이 연 3.6% 정도의 1년만기 특판적금을 출시한 바 있다. 만기도래 후 재예치가 안되고 빠져나간 영향이 컸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해 2월 하나은행은 행명에서 ‘KEB’를 뗀 기념으로 1년만기 ‘하나 더적금’을 판매한 바 있다. 기본금리는 연 3.56%였고, 온라인 채널 가입(연 0.2%)과 하나은행 입출금통장 자동이체등록(연 1.25%) 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연 5.01%의 금리를 제공했다. 이 상품은 판매 3일만에 133만여개 계좌가 개설되는 기록을 남기며 종료됐다. 당시, 주요은행들의 1년만기 적금금리가 연 1.20~2.40%였다는 점에서 인기를 끈 것이다.
이같은 인기는 예금은행 전체 가중평균금리마저 끌어올렸었다. 작년 1월만 해도 1.74%던 정기적금 가중평균금리는 2월 2.91%로 급등했다. 한편, 올 2월 기준 예금은행 가중평균 정기적금금리는 1.16%로 5개월째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