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CDC 등 미 보건당국이 결정
파우치 소장은 18일(현지시간)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부스터샷 권고 결정 시기에 대해 “백신 면역 효과가 언제 악화하느냐에 달렸다”며 “경험에 비춰보면 여름이 끝나갈 무렵이나, 가을이 시작할 때쯤 (부스터샷 필요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면역 결과로 여겨지는 항체 수준이 하락하기 시작하면 언제 그 항체가 안전한 수준 밑으로 떨어질지 예측할 수 있게 되거나, 백신을 접종하고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환자를 보기 시작할 것”이라며 “부스터샷이 필요한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보건당국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최근 전체 성인의 절반 가량이 1차례 이상 코로나19 백신을 맞았을 정도로 백신 접종 속도가 가속화하고 있다. CDC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이날까지 18세 이상의 성인 중 50.4%인 1억2998만8000여 명이 적어도 1차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이 중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도 전체의 32.5%인 약 8397만6000명에 달했다.
백신 접종 인구가 불어나자 미국에서는 예방 효과를 더 강화하기 위한 3차 백신 접종 계획이 검토되고 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백신 정책을 주도하는 데이비드 케슬러 코로나19 대응 수석과학담당자도 “항체 반응의 지속성을 연구하고 있다"며 부스터샷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두 차례에 걸쳐 접종하도록 설계된 모더나 백신은 2차 접종 후 6개월 뒤에도 예방 효과가 9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이 얼마나 지속하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 역시 자사의 백신 접종자가 2차 접종이 끝난 후 12개월 안에 1회분 추가 접종이 필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3차 접종이 변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하기도 한다.
미국에서 코로나19 부스터샷이 추진되면 가뜩이나 백신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등 세계 각국의 백신 수급 상황은 한층 더 악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