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경쟁 뛰어드는 정세균... ‘공중에 뜬’ 친문 뭉치나

입력 2021-04-1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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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6대 국무총리 이임식을 마친 뒤 차량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6대 국무총리 이임식을 마친 뒤 차량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대권 레이스에 뛰어들면서 여당 내 대권 주자 3파전에 불을 지폈다. 이미 대선 캠프 가동 준비를 마친 정 전 총리가 당으로 돌아가 이른바 ‘친문’ 세력 규합을 꾀할지 주목된다.

정 전 총리는 지난 16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무총리를 비롯한 5개 부처 개각을 단행한 직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비공개 이임식을 열었다. 이에 따라 19일부터 열리는 대정부질문에도 정 전 총리는 참석하지 않는다. 정 전 총리는 이임식 직후 주말에 20대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였던 종로구 주민들과 함께 인왕산을 다녀오는 등 본격 대권 행보에 나섰다. 자신의 정치적 뿌리인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산 사저’ 기념관도 방문했다. 여전히 민주당 상임고문직인 그의 당적도 여의도 복귀로 활용할 수 있다.

1년도 채 남지 않은 대선 판도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2파전으로 굳어지는 상황에서 ‘친문’ 표심의 향배가 가늠하기 어렵다. 1년 전만 해도 친문은 ‘어대낙’(어차피 대세는 이낙연‘)이란 말을 만들 정도로 기울었으나, 4·7 재보선 참패 등 친문 책임론으로 입지가 좁아진 까닭이다. ‘무주공산’이나 다름없는 친문 진영에서 정 전 총리를 민다면 여권 대선주자 지지율 1위의 이재명 대세론에 대적할 형세를 갖추게 된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은 검증된 안정적인 리더십이 꼽힌다. 그러나 최근 연이어 지지율이 한 자릿수까지 떨어진 이 전 대표와 마찬가지로, 정 전 총리 역시 낮은 지지율을 반등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물론 대권 행보를 본격화하기 이전이지만, 올해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 전 총리는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한 사례가 없는 셈이다. 대부분 5% 미만 지지율로 집계됐다.

여론조사 기관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2∼14일 조사해 15일 발표한 ‘진보진영 대선후보 적합도’ 결과 이 지사 33%, 이 전 대표 11%, 정 총리 4% 순으로 나타났다.(유권자 1010명을 대상, 오차범위 95% 신뢰수준 ±3.1% 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여기에서 적합한 후보가 ‘없다’ 또는 ‘모름·무응답’ 비율도 44%로 높게 나타나 갈 곳 잃은 친문 지지자들, 또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표를 흡수하겠다는 전략도 가능하다.

정 전 총리는 당내 조직도 비교적 탄탄한 것으로 평가된다. 21대 국회에서도 당내 이른바 ‘정세균(SK)’계는 수십 명에 이른다. 김진표, 김영주, 이원욱, 김성주, 안호영 의원 등 다선 중진을 포함한다. 그의 복귀와 동시에 대선캠프를 가동할 수 있도록 조직 면에서 우위를 점하며 ‘다크호스’로 등판할 채비를 일찌감치 마쳤다. 시점은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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