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살아나는데 ‘공급망’ 말썽이네...끝이 안 보이는 반도체 대란

입력 2021-04-16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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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공급망 혼란 더욱 가중 우려…경기 회복 발목 잡히나
세계 경제 핵심축 운송·컴퓨터 칩·플라스틱에 혼란 집중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월 24일 미국 워싱턴에서 반도체 칩을 들어 보이고 있다. 워싱턴/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월 24일 미국 워싱턴에서 반도체 칩을 들어 보이고 있다. 워싱턴/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계속되는 공급망 차질로 발목 잡힐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은 15일(현지시간) 공급망 혼란이 경제의 핵심축을 강타해 성장동력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 경제 회복세는 글로벌 공급망의 원활한 흐름에 좌우되는데, 최근 동시다발적 공급 차질로 큰 압박을 받고 있다. 전 세계 해운물류인 수에즈운하 마비 사태 여파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계를 강타한 반도체 공급 대란은 다른 분야로까지 확산하는 분위기다.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은 글로벌 경제회복 가속화로 공급망 혼란은 한층 더 가중될 전망이다. 봉쇄 조처가 끝나고 나면 막대한 유동성과 억눌린 수요에 따른 보복 소비가 터져 나오면서 공급망 압박이 심화할 가능성이 커서다. 현재 가계 저축률은 18%로, 평시(7%)에 비해 크게 높은 상태다.

이러한 공급망 혼란은 되살아나고 있는 소비에도 걸림돌이 될 우려가 있다. 특히 세계 경제의 세 가지 핵심축인 운송과 컴퓨터 칩, 플라스틱 분야에 공급 차질이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운송의 경우 현재 항만의 적체 현상이 사상 최악 수준이고 이에 배송 시간도 20년 만에 최장 기록을 세우고 있다. IHS마킷이 글로벌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공급망 이슈는 지난 20여 년의 기간 이상 동안 비교불가능한 수준으로 운송 시간을 지연시켰다.

해상·항공운임도 현재 크게 뛴 상황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물동량 감소를 예상한 선사들이 선박공급을 줄인 데다가, 여행 수요 급감으로 항공 운항까지 감축됐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가 빠르게 정상화 궤도에 올라선 영향으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 대란은 내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백악관까지 문제 해결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지만, 단기간 내 공급난 해소는 어렵다는 평가다.

미국의 반도체 생산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의 토머스 콜필드 최고경영자(CEO) 역시 "모든 상황을 정상하는 데에는 상당히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반도체 부족 현상은 최근 전 세계 자동차를 넘어 컴퓨터·전자제품 분야로 확산하는 추세다. 뉴욕타임스(NYT)는 “작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차량용 반도체 수요 예측 실패에 따른 시장 혼란이 연쇄 파급을 야기했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중간 유통업체들의 반도체 사재기 현상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들이 물량을 대거 매입하면서 가격이 급격하게 치솟은 것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된 것이다.

CNBC는 "세계 공급망은 글로벌 경제 성장의 큰 원동력이며, 필수적 요소"라며 "하지만 현재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시스템은 조정되지만 수용력과 항구에 새로운 투자가 필요하고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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