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20일 베트남 나트랑 칸호아에 위치한 골드코스트 쇼핑몰 내에 ‘골드코스트점’을 오픈한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는 현재 운영 중인 ‘냐짱점’과 함께 나트랑에서만 2개 점포를 운영하게 된다. ‘골드코스트점’은 ‘냐짱점’에서 2㎞ 가량 떨어진 나트랑베이 해변에 위치한다. 호텔이 많이 위치한 곳으로 포스트코로나 시대 관광객 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마트는 2008년 12월 국내 유통업체 최초로 베트남 1호점인 ‘남사이공점’을 오픈하고, 2010년 7월에는 베트남 2호점인 ‘푸토점’ 을 열어 현재 ‘고밥점’과 ‘하노이점’, ‘다낭점’, ‘봉따우점’ 등 총 14개를 운영 중이다. 베트남에 진출한지 14년만에 15개 점포를 확보하게 됐다.
롯데마트는 2007년 중국에 진출해 100여개의 점포를 운영했지만, 2018년 중국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한 후 동남아시아에 집중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15개점을 운영하게 되고,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재 49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백화점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각각 2개와 1개를 운영 중이다.
특히 베트남 사업은 계속해서 성장세다. 2017년 2620억 원이던 롯데마트의 베트남 사업 매출은 이듬해 2830억 원으로 뛰었고, 2019년에는 3430억 원으로 크게 치솟았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에 매출은 30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3% 미끄러졌지만, 영업이익은 160억 원으로 되레 29.8% 늘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냐짱점에 이어 해변가 인근에 골드코스트점을 추가해 베트남 전체에 15호점을 확보하게 됐다”라며 "인도네시아까지 합치면 총 64개점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라이벌 이마트는 동남아 사업에서 한발 물러선 상태다. 이마트는 2015년 베트남에 ‘고밥점’으로 대형마트 사업에 진출해 출점 4년 만에 단일 점포로 베트남 전체 매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승승장구했지만, 베트남 정부의 반부패 운동 등 현지 사정으로 추가 출점에 난항을 겪으며 현재 현지 기업인 ‘타코(THACO)’에 넘기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대신 이마트가 눈을 돌린 곳은 미국이다. 이마트는 2018년 ‘브리스톨 팜스’와 ‘메트로폴리탄 마켓’, ‘레이지 에이커스’ 등 3개의 유통 브랜드를 가진 ‘굿푸드홀딩스’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인수 당시 LA와 시애틀 등 미국 서부 지역에 총 24개 매장을 운영했지만, 지난해부터 점포 수가 51개로 크게 늘었다. 작년 매출은 1조6272억 원으로 직전년에 비해 131.5% 치솟았고, 영업이익도 99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여세를 몰아 독자 브랜드인 ‘PK마켓’을 론칭해 미국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점포는 미국 LA 사우스 올리브 스트리트 712번지에 1817년 건립된 지역 내 명물로, 완공 당시 ‘빌레 드 파리’ 백화점이 입점할 정도로 LA 다운타운의 핫플레이스다. 현재 PK마켓은 이마트의 프리미엄 푸드마켓으로 국내에서는 고양과 하남, 위례 스타필드에 입점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