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블록체인 기반 '새 코로나19 예방접종 증명서' 발급

블록체인·분산신원인증 활용해 위·변조 방지…15일 0시부터 서비스 제공

▲13일 오전 서울 중구 충무스포츠센터에 마련된 중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어르신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질병관리청은 15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전자 예방접종증명서를 발급한다고 14일 밝혔다.

기존 증명서는 예방접종도우미, 정부24 누리집에서 출력하거나 전자문서를 내려받는 방식으로 제공됐다. 이 때문에 증명서의 위·변조 가능성과 과도한 개인정보 노출 우려가 존재했다.

질병청은 새 전자 증명서 블록체인과 분산신원인증(DID) 기술을 적용해 기존 종이·전자문서 형태 증명서의 단점을 보완했다. 질병청이 직접 운영하는 블록체인에는 전자 예방접종증명서의 진위 여부 확인을 위한 공개키(Public Key) 정보만 기록되며,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는 보관되지 않는다. 또 가상화폐(토큰, token)가 활용되지 않아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신뢰도를 높이는 차원에선 질병청(2), 보건복지부(1),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1)과 한국보건의료정보원(1) 등 4개 기관에 블록체인의 정보 저장소 5식이 분산 설치됐다.

질병청은 전자 예방접종증명서를 개인키(Private Key)로 서명·암호화해 접종자에게 발급하며, 공개키(Public Key)을 블록체인 정보 저장소에 보관한다. 전자 예방접종증명서를 QR코드로 제시할 때에는 검증자의 스마트폰과 통신해 접종 관련 최소 정보만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검증 내역은 제3자가 확인할 수 없다. 해당 분산신원인증 기술은 국제 웹 표준기구(W3C)의 표준을 준수하며, 성별과 생년월일 등 개인정보 공개 범위는 접종자가 직접 정할 수 있다.

한편, 질병청은 이날 블록체인 관련 민간 벤처기업인 블록체인랩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서 블록체인랩스는 정보 저장소를 확대하기 용이하면서도 운영 속도를 높이기 위해 자체 개발 및 특허 출원한 합의 알고리즘 등을 이번 전자 예방접종증명서에 적용하기로 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이번 코로나19 전자 예방접종증명서는 위·변조 사례를 원천적으로 방지하는 등 종이증명서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추진했다”며 “접종자의 전자 예방접종증명서가 안전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자 예방접종증명서의 발급·인증 애플리케이션(앱)은 15일 0시부터 구글 플레이스토어 또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