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메이저 골프대회서 일본인 우승은 이번이 처음
마쓰야마 히데키(29·일본)가 골프 역사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마쓰야마가 아시아 선수 최초로 마스터스 토너먼트 정상에 올랐다고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마쓰야마는 이날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75야드)에서 열린 시즌 첫 남자 골프 메이저대회 제85회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5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를 쳐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이로써 마쓰야마는 2위 윌 잴러토리스(미국·9언더파 279타)를 1타 차로 제치고 마스터스 우승을 상징하는 그린재킷을 입게 됐다. 마스터스 대회 데뷔 10년만의 쾌거다.
브리티시 오픈, US오픈, PGA 챔피언십,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포함한 4대 골프 메이저 대회에서 일본인이 우승한 것은 마쓰야마가 처음이며, 마스터스 우승의 경우 아시아 최초를 기록하게 됐다. 지난해 임성재(23)의 준우승이 기존 마스터스 아시아 선수 최고 성적이었다. 아시아 남자 선수의 메이저대회 우승으로는 2009년 PGA 챔피언십의 양용은(49)을 이어 마쓰야마가 두 번째다.
이날 마스터스 우승으로 마쓰야마는 그린재킷과 함께 우승 상금 207만 달러(약 23억 원)와 금메달, 클럽하우스 모양의 트로피를 거머쥐게 됐다. 시상식에서 지난해 우승자 더스틴 존슨(미국)이 참석해 마쓰야마에게 그린재킷을 입혀줬다.
마쓰야마는 버틀러 캐빈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어로 “정말 행복하다”고 말하고 이후 일본어 통역을 통해 “일본인으로서 처음 마스터스 우승을 했는데, 많은 일본 선수들이 뒤따라 우승하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컷을 통과한 김시우(26)는 이븐파 72타를 치고 공동 12위(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로 대회를 마쳤다. 김시우는 자신의 대회 개인 신기록을 찍고, 내년 대회 출전권을 보너스로 챙겼다. 김시우의 마스터스 역대 최고 성적은 2019년 공동 21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