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는 12일(월) ‘3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을 내놓는다. 앞서 2월 구직급여 지출액은 1조149억 원으로 지난해 9월(1조1663억 원) 이후 5개월 만에 1조 원을 넘어섰다. 양질의 일자리를 보여주는 고용보험 가입자 현황을 보면 코로나19에 따른 고용 타격이 청년층에 집중돼, 29세 이하는 240만9000명으로 지난해보다 9000명 줄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고 30대는 332만8000명으로 4만8000명 줄었다. 코로나19 3차 확산, 정부의 공공 일자리 사업 만료 등으로 새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대폭 늘면서 지출액도 다시 증가한 것이다. 구직급여는 신규 신청 후 심사를 거쳐 지급하기 때문에 한두 달 정도 늦게 나타난다는 점을 감안하며 이 같은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14일(수)에는 통계청이 ‘3월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2월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636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7만3000명 감소했다. 취업자 감소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난해 3월 이후 12개월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다. 외환위기 당시(1998년 1월∼1999년 4월) 16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최장기간이다. 다만 98만2000명이 감소한 1월과 비교하면 2월에는 감소 폭이 절반으로 축소됐다. 3월엔 비교 시점인 지난해 3월부터 코로나19 사태 영향권에 접어든 만큼 올해 상대적으로 지표 호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실제 고용상황의 개선으로 볼 수는 없겠다.
같은 날 한은은 ‘3월 수출입물가지수’를 공개한다. 2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 수준 100)는 105.53으로 전달(101.64)보다 3.8% 올랐다. 작년 12월(2.1%)과 올해 1월(3.7%)에 이어 석 달째 오름세다.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는 97.83으로 1월(94.89)보다 3.1% 올랐다. 국제유가 강세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것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의 긍정적 신호이긴 하지만, 수입물가가 오르면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쳐 국내 물가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5% 오르며 1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한은 금통위는 15일(목) 회의에서 연 0.5%인 현재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수출·투자 중심으로 경기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소비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경기 지원 차원에서 완화적 통화정책을 바꾸지 않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유가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과 함께 최근 오르는 물가가 우려스러운 부분이지만, 한은은 아직 물가 압력이 금리를 올릴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예상대로 동결이 결정되면 작년 7, 8, 10, 11월과 올해 1월, 2월에 이어 일곱 번째 동결이다.
기획재정부는 16일(금) ‘4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공개한다. 3월에는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과 투자 등의 개선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용 감소폭이 축소되었으나,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8개월 연속으로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을 언급했으나 9개월 만에 그 문구가 빠진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주 ‘4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경제 심리도 개선되면서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KDI가 ‘경기 부진 완화’라는 표현을 쓴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었다. 기재부의 경기진단이 기존의 판단을 유지할지 더 낙관적인 평가를 내놓을지 관심이다.
정리=홍석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