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아픈 성적표 받아든 민주당, 뚜껑 열고나서야 절감했나… 지도부 총사퇴도 ‘불사’

입력 2021-04-0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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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전까지 비대위 체제로

(신태현 기자 holjjak@)
(신태현 기자 holjjak@)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정부 정권 말에 치러진 이번 4.7 서울·부산 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41개 자치구에서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쇄신에 직면하게 됐다.

민주당 지도부는 8일 4·7 재보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민주당은 전대 전까지 새 원내대표 중심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된다. 원내대표 경선 전까지 비대위원장은 친문 중진인 도종환 의원이 맡는다.

당대표 대행인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히고 "새로 선출되는 지도부가 민심에 부합하는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며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께서는 민주당에 많은 과제를 주셨다. 철저하게 성찰하고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비위로 인해 치러진 이번 선거는 LH 투기 의혹 사태 등으로 민심 이반이 정점을 찍었다. 사실상 '정권 심판론'으로 유권자의 표심이 강하게 쏠리며 득표율에 두 자릿수 격차까지 벌렸다.

'대선의 바로미터'로 여겨진 이번 선거에서 참패를 거둔 민주당으로선 문재인 정부의 레임덕까지 반증하며 내년 정권 재창출 가도에 브레이크가 걸린 셈이다.

애당초 민주당은 이낙연 전 대표가 대선 출마를 위해 물러난 뒤 5월 9일경 후임 대표를 선출하고, 곧 1년 임기를 마치는 김태년 대행 후임 원내대표도 이후 뽑을 예정이었다.

뚜껑을 열어보고 나서야 민심 이반 사태에 직면한 이날 지도부는 전원 사퇴를 결심하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4월 16일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해 비대위원장을 맡기고, 5월 2일 새 당대표를 뽑기로 했다. 김 대행은 "새 지도부가 민심에 부합하는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며 "저희는 평당원으로 돌아가 혁신에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김 대행은 "민주당은 세 번의 집권 경험과 민주주의의 전통을 가진 저력 있는 국민의 정당"이라며 "누구나 인간다운 삶을 보장받고 함께 공존하는 포용국가, 코로나 이후 글로벌 선도국가로의 도약은 민주당이 걸어온 길이고 나아갈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뿌리 깊은 나무처럼 민주당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정당으로 거듭나도록 쇄신에 전념하겠다"고 호소했다. 이어 지도부 전원이 허리를 숙이며 책임을 통감하는 자세를 드러냈다.

내주 원내대표 경선에는 윤호중, 안규백, 김경협, 박완주 의원이, 내달 2일 당대표 경선에는 송영길, 우원식, 홍영표 의원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후 브리핑에서 "공정과 정의에 대한 부분이 재보궐 패배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라는 데에 지도부가 인식을 같이했다"며 "향후 내로남불 사례에 대한 원칙적 대응 내용을 비대위에서 정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민주당 초선 의원들 또한 4·7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 당 혁신 방향을 논의하고자 공식적으로 한자리에 모여 단체행동을 준비할 예정이다.

한 민주당 초선 의원은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뚜껑을 열고 나서야 절감했다는 당 내부 분위기도 있다"며 "초선 의원들도 중지를 모아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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