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궐 선거 당일인 7일 더불어민주당이 초상집 분위기다. 서울·부산시장 모두 국민의힘 후보가 압승하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당이 운영하는 유튜브의 당사 개표상황실 중계방송도 중단시켰다.
민주당은 패배를 직감한 듯 출구조사 결과 발표 예정 시간인 오후 8시 15분이 되기 10분 전에야 지도부가 서울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상황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단일화를 이뤘던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도 함께 자리했다.
이 자리에는 선거를 지휘한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박 후보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이날 부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해 오는 15일까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박 후보는 당초 종로구 안국동 캠프 사무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후 당사 상황실로 이동할 예정이었지만, 캠프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오후 8시 15분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각기 59%와 64%로 압승한다는 예측 결과가 나오자 상황실에 자리한 지도부는 아무 반응도 하지 않았다. 이들은 8시 25분까지 방송을 통해 오 후보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소감을 들은 후 퇴장했다. 이들이 자리를 뜨자마자 중계방송은 중단됐다.
지도부는 개표가 시작될 때 즈음 다시 상황실에 모일 예정이고, 박 후보는 오후 9시경 캠프에서 관계자와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눈 후 10시 즈음 당사 상황실로 향한다는 계획이다. 패배를 승복하는 입장 발표는 당사 상황실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