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남미 칠레대학의 연구자들은 중국의 제약회사 시노백 바이오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유효성이 54%였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과 유럽제 백신보다 낮아 신흥국에서의 집단 면역확보에 다소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제기됐다.
연구진은 2회차 백신 접종 후 2주가 지난 뒤 유효성을 조사했다. 시노백 백신은 브라질 시험에서 50.4%, 터키에서 83.5%라는 유효성이 발표됐다. 칠레의 경우에는 감염을 줄이는 효과는 제한적이었지만, 중증화율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중환자실(ICU) 점유율 완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고 전해졌다.
칠레는 세계에서 빠른 속도로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기준 전 인구의 20%가 조금 넘는 국민이 2회 접종을 마친 상태다. 현재까지 접종을 완료한 백신의 90% 이상이 중국 시노백 제품으로 알려졌다.
닛케이는 “코로나19 백신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제의 유효성이 76, 미국 화이자가 91%로 중국산보다 높다”며 “미국과 유럽 각국이 미국·유럽산 백신을 대거 사들이고 있으며, 신흥국에서는 중국과 러시아산 백신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연구팀의 에두아르드 엥겔 박사는 “보다 유효성이 높은 (미국·유럽산) 백신을 구할 수 있는 국가들에 비해 집단면역 확보는 큰 도전”이라며 신흥국에서 코로나19 사태를 수습하는 데 시간이 걸릴 가능성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