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6일 시민들은 저마다 이유로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 또는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시장으로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일부 시민은 어느 후보도 지지하지 않는다며 투표를 하지 않겠다고 토로했다.
6일 부산 동래구에서 만난 김혜경(65) 씨는 “박형준 후보를 지지한다”며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늦어진 점과 부동산정책이 실패했다는 이유를 들어 정부·여당이 정책을 잘못한다고 지적했다.
김 씨는 “정책에 대해 믿음이 없고 전혀 신뢰가 없다”며 “거대 여당만 믿고 그 힘으로 밀어붙여서 모든 게 마음에 별로 안 든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의 의혹과 관련해선 “엘시티 아파트라는 굉장히 비싼 곳에 살지만 그건 능력이 아니냐”라며 “둘 다 별로이긴 해도 1번보단 2번이 낫다”고 설명했다.
수안역에서 만난 시민 이모(56) 씨도 박 후보를 뽑을 거라고 말했다. 이 씨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을 지적하듯 “어떤 사람이 되든 국민을 위해서 해야지 왜 자기들을 위해서 그딴 짓을 하고 다니냐”고 비판했다.
김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도 있었다. 30년간 부산에서 택시를 몬 남 모(62) 씨는 “(박 후보가) 까도 까도 나오는 게 계속 있다”며 “밑바닥 민심은 안 그렇다”고 말했다. 박 후보가 유리하다는 판세와 달리 김 후보에게도 희망이 있다는 의미다.
남 씨는 “엘시티 의혹이 나오니 부인과 전남편 사이 아들과 선을 긋고 자기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했다”며 “그것이 가장 나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집값이 너무 올라서 그게 변수”라면서도 “박형준은 까도 까도 나오고 김영춘은 까도 까도 없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 모두 마음에 안 든다는 시민도 있었다. 평생을 부산에서 살아온 최성식(75) 씨는 “생각하는 자체가 후보들이 다 마음에 안 든다”라며 “정치인들 자체가 싫다”고 설명했다. 최 씨는 “정치인은 국가발전을 위해 내가 배우고 얻은 경험을 통해 국민의 의식주를 걱정 안 하게 해야 한다”며 “그런 발상을 가진 사람이 없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25년간 택시를 운행한 허 모(54) 씨는 이번에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 허 씨는 “투표하러 가는 그 시간조차 아깝다”며 “그 시간에 후보들을 혼내주러 가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싹 다 갈아치워 버려야 한다”며 마땅한 후보가 없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