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마련한 ‘청년 마이크’ 행사에서 2030 청년들이 정부·여당을 향해 “무시하지 말라”고 토로했다. 오 후보는 이에 울컥하며 더불어민주당과 박영선 후보에 “이성을 되찾으라”고 쏘아붙였다.
이날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앞에서 열린 청년 마이크 행사에선 오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2030 유세단’을 통해 발언을 신청한 청년들이 유세차 위에 올랐다. 박 후보가 “20대의 경우 역사에 대한 경험치가 낮다”고 발언한 데 대한 반발이 많았다.
28세 취업준비생 신현준 씨는 박 후보 발언을 언급하며 “민주당이 청년들을 어떻게 보는지 착잡하다”고 지적했다.
예비군 중위라고 밝힌 양 씨는 지난달 28일에 이어 다시 마이크를 잡고 “지금 오 후보를 찍어주는 건 반성의 모습을 봤고, 고치면 쟤들보다 낫겠다 판단해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경험치 없는 20대가 왜 박영선에 투표하지 않는지 이유를 공유하겠다”고 발언해 화제를 모았다가 국민의힘 운영 교육프로그램 참여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이 같은 청년들의 지지 발언이 줄을 이었고, 관객들은 휴대전화 플래시를 흔들며 호응했다. 이에 오 후보는 “가슴이 벅차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후 오 후보는 청년들의 하소연을 대변해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제발 부탁하건대 민주당은 이성을 되찾고 비전과 공약으로 대결하는 선거로 나오라”며 “흑색선전 캠페인을 주도하는데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불미스런 일을 계기로 치러지는 선거에서 국민에게 이중으로 죄를 짓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박 후보를 향해서도 “이제 이성을 되찾고 비전과 정책 위주로 (내일) 토론하는 게 유권자에 대한 도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