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측 "접대부로 이용하려 했다"
문제 은행, 관련 내부 감찰 진행 중
한 은행 지점장이 대출 상담을 받으려는 여성 고객을 술자리에 불렀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여자친구를 접대부로 이용하려고 한 은행지점장'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 따르면 A 씨는 대출을 받기 위해 신용보증재단에 찾아갔으나 대출을 받을 수 없었다. A 씨가 상심에 빠져 눈물을 흘리자 신용보증재단 담당자가 모 은행의 지점장 B 씨를 소개시켜줬다.
담당자의 소개를 받은 B 씨는 31일 오후 A 씨에게 한 횟집으로 오라며 연락했다. 이곳으로 오라며 횟집 주소가 담긴 횟집 명함을 전송하기도 했다.
A 씨가 도착하자 B 씨는 횟집 앞에서 뜬금없이 손을 붙잡고 인사했다. 글쓴이에 따르면 횟집 안으로 들어가니 이미 술판이 벌어져 있었고, 소주병 포함 각종 술병이 10병 넘게 널브러져 있었다.
은행 지점장 B 씨 포함 술자리에 있던 일행은 A 씨에게 술을 강권했고, 일행 중 한 사람은 "슬을 못마셔?"라고 물으며 A 씨에게 반말을 일삼았다. 일행 중 한 사람은 "요즘 80~90년생들은 아직은 어려서 긴장해서 다들 저렇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겁에 질린 A 씨는 전화를 핑계로 허둥지둥 밖으로 빠져나왔고, 그날 밤 이 사실을 신고하겠다고 은행지점장 B 씨에게 연락했다.
글쓴이가 공개한 A 씨와 B 씨의 대화 내용에 따르면, A 씨는 밤 10시 43분부터 "당신 내가 신고할 거야 각오해", "내 소중한 시간에 불러서 대리비 줄테니까 술먹으라고? 이 양아치 짓거리한 거 뿌리 뽑아버린다", "이 쓰레기 XX야" 등의 메시지를 연달아 남겼다.
답장이 없던 B 씨는 1일 오전 10시 23분에 "초면에 큰 실수해 대단히 죄송하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다만 글쓴이는 술자리에 부른 이유에 대해서는 답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글쓴이는 B 씨 아내가 A 씨에게 신고를 하지 말아달라는 취지로 연락했다고 밝혔다. B 씨 아내는 A 씨와 통화에서 남편이 그럴 사람이 아니라며 실적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영업자리를 만든 거다"라는 식의 해명을 했다고 했다. B 씨 아내는 "자녀가 세 명이라며 한 가정을 살려달라"는 호소하기도 했다고 한다.
글쓴이는 뒤 이어 추가로 글을 올리며 "당시 술을 먹고 자연스레 제 여자친구에 연락한 것을 생각하면 이런 일이 처음 벌어진 것이 아닌 거 같다"며 "이번 기회에 모든 걸 밝혀내고 싶고 두번 다시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았으면 하는 저의 바램이다"라고 했다.
한편 해당 은행 지점은 피해자 측에 사과 의사를 밝히고, 이와 관련 내부 감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