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3월 제조업 경기 37년래 최고치...쏟아지는 인플레 신호들

입력 2021-04-0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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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M 3월 제조업 PMI 64.7 기록...10개월째 상승
수요 급증에 공장 공급망도 부족한 상황
정부는 한 달 새 두 번의 매머드 부양책으로 재정 확장
전문가 “빠른 회복이 다음 경기 침체 앞당긴다” 우려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월별 추이. 출처 ISM 홈페이지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월별 추이. 출처 ISM 홈페이지
미국 경기가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지난해 바닥을 찍었지만, 이제 수요 급증과 슈퍼 부양책, 부동산 가격 상승 등 곳곳에서 인플레이션 신호를 보내고 있다.

1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60.8에서 64.7로 상승했다. 10개월 연속 상승세로, 1983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또 전문가 전망치(61.7)를 웃돌면서 시장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이는 경기 회복 기대감 속에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공장들은 수요를 맞추기 위해 연일 가동률을 높이고 있지만, 속도를 따라가기 쉽지 않다.

티모시 피오레 ISM 의장은 “극히 강한 수요 주도 경제로 전환하기 시작했다”며 “기업과 생산업체들은 충분한 직원을 확보할 만큼 신속하게 대응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표가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특히 대규모 부양책과 운송 차질을 포함한 공급망 대란, 부동산과 식품 가격 상승 등 여러 요인이 장기적인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조나단 피터슨 이코노미스트는 “큰 그림으로 볼 때 여전히 재정 지원책이 확장되고 있고, 이는 인플레이션의 지속적인 상승을 가리키는 여러 요소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씨티그룹의 앤드루 홀렌호스트 이코노미스트는 “공급망 문제는 언젠간 해결돼야 하겠지만, 향후 몇 달간은 생산 제약과 가격 상승 압력 요인으로 남을 것”이라며 “투입 비용은 제조업 전반에서 분명히 상승하고 있고, 이는 소비자들에게 더 큰 비용으로 전달돼 소비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플레 상승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일정 수준 용인하겠다고 밝힌 부분이다. 다만 빠른 경기 회복이 경착륙 위험을 키운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조 바이든 행정부가 한 달 새 두 번에 걸쳐 매머드급 부양책을 펼친 만큼 인플레의 급등이 우려된다.

과거 연준에 몸담았던 피터 후퍼 도이체방크 글로벌 경제연구실장은 “향후 몇 년간 인플레이션이 3% 이상 오를 가능성은 적어도 20%에 이른다”며 “3%인 상태로 유지된다면 연준은 더 적극적인 행동을 하기 불편해질 것이고, 이는 금융시장과 경제 전반에 많은 지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지난달 통과한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은 이미 과열 없는 경제 성장에 대한 허용치를 넘어서고 있다”며 “해당 부양책은 가계 지출의 의미 있는 증가를 파악하기 전에 일어난 일”이라고 덧붙였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급속도로 빨라진 경기 회복은 다가올 경기 침체 시기를 앞당긴다”며 “지금의 재정적 팽창은 2007~2009년 금융위기 이후 경제가 누렸던 경제성장률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에서 끝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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