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시작된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 이용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운항 초기보다 여행객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누적 이용객은 8000명에 육박했다.
1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3월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인천~인천 노선) 이용객은 2763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이 처음 시작된 지난해 12월 1075명이던 이용객 수는 올해 1월 1657명, 2월 2358명으로 늘었다. 시행 초기의 두 배 이상이다.
항공사별로는 ‘하늘 위의 호텔’이라 불리는 A380을 투입한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이 565명, 484명으로 이용객 수 1,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에어부산 437명, 진에어 414명 등이다.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이 생소했던 운항 초기보다 여행객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이용객도 증가하는 모양새다. 가장 먼저 국제 관광비행을 시작한 제주항공의 운항 첫 달의 평균 탑승률은 37.9%였으나, 올해 3월 기준 평균 92.1%까지 늘어났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누적 이용객은 7853명으로 8000명에 다가섰다. 4월에도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이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 항공편을 운항할 예정이다. 대한항공도 한진관광 전세기 형식으로 18일과 25일 두 차례 운항한다.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은 시행 초기 코로나19 재확산에 운항 취소 등을 겪었으나 참여 항공사가 점차 늘어났다. 지난해 말에는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이 참여했고 올해 초부터 티웨이항공, 에어서울 등이 합류했다. 대한항공도 2월 말부터 국제 관광비행에 뛰어들었다.
다만 항공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출혈 경쟁’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가격이 10만 원 아래인 항공권도 속속 등장했다.
제주항공은 이달 매주 토요일 운항하는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 항공편 운임을 편도 총액운임 기준 8만9000원부터 판매한다. 에어부산은 2인 총액 기준 16만8000원의 ‘원플러스원 특가’를 내놓았다. 이 항공사는 2월 총액 기준 4만9000원인 항공권을 내놓기도 했다.
항공사들은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을 통해 수익을 기대하기보다는 고정비용 절감, 조종사 면허유지 등의 효과를 얻고 있다.
그러나 저가 경쟁, 유가 상승으로 비용 부담은 점차 커질 전망이다. 항공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이달부터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약 1년 만에 부과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저유가 기조 덕분에 부담하지 않던 유류비가 증가하는 점은 고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