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홍콩 선거제 개편 승인…선출직 줄어든다

입력 2021-03-3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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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인대서 결의한 선거제 개편안 승인
입법회 의원, 70명에서 90명으로 증가
선출직은 35명에서 20명으로 감소

▲17일 홍콩 입법위원회에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청문회가 열리고 있다. 홍콩/AP연합뉴스
▲17일 홍콩 입법위원회에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청문회가 열리고 있다. 홍콩/AP연합뉴스
중국이 홍콩 선거제 개편을 승인했다. 입법회 선출직 의원 자리가 줄어든 대신 비선출직 의원 자리가 늘었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이틀간의 입법부 회의를 거쳐 이달 초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의결된 ‘홍콩 선거 제도 완비에 관한 결의안’을 승인했다.

이번 개편으로 입법회 의원은 70명에서 90명으로 늘게 됐다. 반면 선출직 의원 수는 기존 35명에서 20명으로 감소했다. 임명직 의원들은 중국이 새로 설치한 후보자 심사위원회를 거치게 된다.

앞서 홍콩 민주화 운동가 네이선 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입법회 의석수의 증가는 비민주적인 선거위원회 도입 때문”이라며 “직선제 의석 점유율은 50%에서 33% 이하로 떨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정부가 후보자를 직접 임명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민주진영이 심사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은 작다”고 우려했다.

중국은 또 1200명인 현 선거인단을 15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친중 인사 300명이 추가될 가능성이 커 홍콩 민주진영은 반발하고 있다.

이번 개편은 내년 3월에 있을 홍콩 행정장관 선거를 앞두고 단행됐다. 2019년 열린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는 범민주진영이 의석 85%를 차지하며 친중 세력을 압도했다. 이에 중국 당국이 선거제 개편을 통해 견제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당국은 “이번 개편은 2019년 국가 안보를 위협한 선거제의 결함을 없애고 애국자만이 도시를 운영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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