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효과가 끝나자마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다시 400명을 넘어섰다. 방역조치에 대한 수용도가 떨어지는 데 더해 변이 바이러스까지 퍼지면서 4차 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0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447명 증가한 10만258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중 국내발생은 429명이다. 12시(정오) 기준으로 서울 구로구 사우나(총 17명)와 인천 서구 회사·가족(총 13명), 경기 수원시 대학병원(총 14명), 성남시 경영컨설팅(총 19명), 충남 아산시 유치원(총 9명), 충남 증평군 유학생(총 11명), 전북 전주시 농장(총 13명) 등 전국적으로 신규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특히 개인 방역수칙 미준수에 의한 전파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발생 상황을 살펴보면 사우나, 음식점, 유흥시설, 교회, 실내체육시설 등 일상생활 속 집단발생이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며 “다수의 집단감염 사례는 의심증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시설을 방문하거나 일상생활 속 접촉을 하면서 지역사회로 감염이 확산한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존보다 전파력이 70%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상황에 개인 방역수칙 미준수는 큰 위험요인이다. 국내 집단감염 중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사례는 총 16건이다. 경북 포항시 교회, 울산 북구 목욕탕과 자동차회사, 영남권 친척모임, 경기 광주시 러시아식당, 성남시 외국인모임 사례는 아직 바이러스 유입 경로도 불분명하다. 확인되지 않은 변이주 감염원이 다른 경로에서 바이러스를 전파했거나 전파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사실상 변이주가 유행 단계에 접어든 상황에 개인 간 접촉에 의한 전파가 늘면 역학조사 역량에도 무리가 생긴다.
이 단장은 “이번 주는 특히 부활절을 앞두고 있다”며 “허용인원 준수, 거리두기, 소모임 자제 등 종교시설 내에서 적용되는 모든 방역수칙을 꼭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조금이라도 몸이 편찮은 분들이 있다면 절대로 교회를 방문하지 말고 비대면으로 참석하길 거듭 당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