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공식 은퇴 "영광이었다…기우성 부회장 공격하고 격려할 것"

입력 2021-03-2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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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ㆍ차남, 셀트리온ㆍ셀트리온헬스케어 등기임원 선임

▲서정진 명예회장 (사진제공=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 (사진제공=셀트리온)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이 “셀트리온 그룹을 이끌었던 경험은 그 어느 때보다 영광스러웠다”라며 은퇴 소회를 밝혔다.

지난해 12월 13일 회장 직함을 내려놓고 회사를 떠난 서 회장은 26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셀트리온 제3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3사의 등기임원(사내이사)직을 모두 내려놓고 경영 일선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났다.

대신 서 회장의 장남 서진석 셀트리온 수석부사장과 차남 서준석 셀트리온 이사가 각각 셀트리온ㆍ셀트리온제약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등기임원으로 선임돼 서 회장이 공언한 소유ㆍ경영 분리 원칙에 따라 ‘셀트리온 2기’ 체제가 출범했다.

서 회장은 “제가 빠지면 큰일 나는 거 아닌가 두려워하지 말고 자연스러운 절차로 이해해달라. 2021년 힘든 한 해가 되겠지만, 기우성 부회장(대표) 및 경영진이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기우성 부회장을 공격하고 격려하는 사람으로 남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서 회장은 마지막 업적인 코로나19 치료제 관련한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서 회장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빨리 퇴치하지 못하면 중산층이 무너지고,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힘들어진다. 잘 사는 소수와 희망 없는 다수가 존재하는 나라는 유지될 수 없다”라며 “코로나19 치료제는 대한민국 중산층이 무너지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회사의 이익보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올해 안에 전 세계 제약회사 중 25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지난해 30만 개 제약회사 중 셀트리온그룹이 35위를 햇는데 올해는 25위까지 가는 게 목표다. 2030년에는 10위권까지 가자는 계획이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셀트리온그룹은 연말까지 양대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합병해 단일 지주사 체제를 확립하고, 3사 합병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정진 명예회장은 지난해 9월 자신이 최대주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지분율 35.54%)을 현물출자해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이하 헬스케어홀딩스)를 설립했다. 서 회장은 “3사 합병 후 바이오ㆍ케미칼 개발과 생산을 가진 종합 제약회사가 될 것이다. 3사 합병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 경영진들이 착실히 준비하고 있는데 순조롭게 연내 합병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주주들이 합병 동의 여론을 만들어달라”라고 당부했다.

이날 셀트리온은 △제30기 재무재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선임의 건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승인의 건 등 5개 안건을 상정했고, 원안대로 통과됐다.

▲주주총회 현장 (사진제공=셀트리온)
▲주주총회 현장 (사진제공=셀트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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