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대권에 유력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김 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순간을) 포착했으니까 이제 준비하면 진짜 별을 따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그는 윤 전 총장이 아직 재직하던 지난 1월 “‘별의 순간’이 지금 보일 것”이라고 했고, 이달 초 퇴임 직후 지지율이 급등하자 “별의 순간을 잘 잡은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지금부터 어떻게 처신하느냐에 달렸다. 저런 사람이 나타나면 속된 말로 파리가 많이 모이게 돼 있다”며 “잘 골라서 치울 건 치우고 받을 건 받고, 그걸 능숙하게 하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달렸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사법시험을 한 번에 딱 돼서 사법연수원 갔다가 판사 되고 검사 되고 한 사람은 머리가 굉장히 단조로운데, 이 사람은 9번이나 보는 과정 속에서 우여곡절을 겪고 이것저것 책도 많이 읽은 것 같다”며 “얘기하는 걸 보면 단순한 검사만 한 검사가 아니다. 대단히 정무 감각이 많은 사람”이라고 윤 전 총장을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의 향후 행보에 대해 “이번 보궐선거가 끝나고 5월 중순쯤 가면 아마 어떤 형태로든 의사표시가 있지 않을까”라며 “내가 보기에는 별다른 선택지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윤 전 총장 대권가도에 손을 보탤지에 대해선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인데 도와주고, 안 도와주고 그런 얘기를 할 수도 없다”고 손 사레를 치면서도 “한 번 보자고 하면 만나긴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도 윤 전 총장의 정치적 멘토로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윤 전 총장과 종친 사이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정치적 도움을 줄 의사를 강하게 표하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과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도운 적이 있었던 김 위원장과 윤 전 장관이 함께 윤 전 총장을 돕는 데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도 윤 전 총장과 접촉한 후 킹메이커로 나설지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측근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윤 전 총장과 만난 이후 윤 전 총장과 함께 행보를 할지 고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