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이 투자한 기업’ 슈펙스비앤피, 결국 상장폐지로?

입력 2021-03-25 16:04 수정 2021-04-06 16:5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라임자산운용
▲라임자산운용
▲슈펙스비앤피
▲슈펙스비앤피
최근 소액주주연대와 표 대결에 나섰던 코스닥 상장사 슈펙스비앤피가 결국 상장폐지 심사를 받게 됐다. 외부감사인이 슈펙스비앤피의 사업보고서에 ‘의견거절’을 내서다. 슈펙스비앤피는 라임자산운용(라임)이 투자했던 기업으로 파티게임즈, 리드 등에 이어 라임의 ‘데스노트’에 이름을 쓰게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슈펙스비앤피의 사측 인맥에는 상당 부분 라임과 엮여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슈펙스비앤피는 지난 23일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 다음 달 13일까지 슈펙스비앤피가 이의신청을 하지 않으면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된다.

슈펙스비앤피의 외부감사인인 다산회계법인은 “기초잔액에 당기재무제표에 중요하게 영향을 미치는 왜곡표시가 포함되었는지 여부에 대하여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할 수 없었다”면서 의결거절 이유를 밝혔다.

현재 슈펙스비앤피는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로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다. 하지만 이번에 상장 폐지 사유가 발생함에 따라 상장 적격성 심사는 상장 폐지 사유 해소 이후 진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슈펙스비앤피가 결국 상장폐지되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영진은 최근 무상감자를 추진하고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나섰던 상황이라 상장 폐지를 최대한 막으려고 하겠지만, 이미 경영진이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 매매정지가 된 상태에서 이의신청이 큰 의미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슈펙스비앤피는 2017, 2018년 연달아 영업적자를 냈고, 2019년 48억 원 흑자로 전환한 후 지난해 다시 8132만 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상황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상장 유지를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해 대응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슈펙스비앤피는 지난 9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연대와 분쟁을 겪은 바 있다. 소액주주연대는 경영진의 무상감자(10대 1)를 임시주총 안건으로 상정한 사측 기도를 막고, 회사 경영정상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주주연대는 회사가 임시주총에서 무상감자안건을 통과시키면 이후 3자배정 유증으로 경영권이 제3자에게 넘어갈 수 있음을 우려했다.

결국 임시주총은 회사 측의 승리로 끝이 났다. 당시 회사 측이 40%가 넘는 지분을 모아왔기 때문이다. 소액주주연대 측은 의결권 위임장의 진위 여부에 대해서 합리적인 의심이 드는 상황에서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했다고 전한다.

당시 주총에 참여했던 소액주주연대 관계자는 “회사 측이 그렇게 많은 지분을 모아올지는 상상도 못 했다”면서 “회사 측의 의결권 위임장의 진위 여부를 검증하겠다고 했지만 가로막혔다”고 말했다.

슈펙스비앤피는 라임 자산운용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 2018년 슈펙스비앤피는 라임에게 주당 1955원에 CB를 발행했다. 소액주주연대가 슈펙스비앤피의 경영진을 저지하려고 했던 것도 여타 라임이 투자했던 기업과 마찬가지로 경영진이 경영보다는 결국 회사를 팔아넘기려는 의도를 우려해서다.

우선 슈펙스비앤피 윤 모 대표는 라임 사태의 핵심 피의자인 신한금융투자 심 모 전 팀장과 신금투 입사동기로 알려진다. 또 이번 2월 임시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양 모 이사는 쓰리소프트 부사장이었다. 쓰리소프트 역시 경영권 분쟁 속 외부감사인에게 비적정 의견을 받으면서 상장 폐지된 기업이다. 이때 쓰리소프트에서 같이 근무했던 이 모씨는 리드의 최대주주인 아스팩투자조합의 대표조합원이었다. 리드 역시 라임이 투자한 기업으로 지난해 상장 폐지됐다. 함께 이사로 선임된 김 모 이사는 리앤모로우 부사장직을 역임한 바 있다. 그는 이 모씨와 리앤모로우에서 같이 근무하다가 슈펙스비앤피 IR담당으로 왔다. 리앤모로우는 삼성물산 합병 당시 엘리엇의 편에서 의결권 대리행사를 권유했던 자문사로 알려진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라임의 투자를 받은 기업을 보면 다 비슷한 사람들이 등장한다”면서 “작은 코스닥 기업의 경영권을 가져가 회삿돈을 횡령하고 다른 곳을 넘기는 전형적인 수법이 라임 투자사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장중 매매동향은 잠정치이므로 실제 매매동향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20년 째 공회전' 허울 뿐인 아시아 금융허브의 꿈 [외국 금융사 脫코리아]
  • 단독 "한 번 뗄 때마다 수 백만원 수령 가능" 가짜 용종 보험사기 기승
  • 8만 달러 터치한 비트코인, 연내 '10만 달러'도 넘보나 [Bit코인]
  • '11월 11일 빼빼로데이', 빼빼로 과자 선물 유래는?
  • 환자복도 없던 우즈베크에 ‘한국식 병원’ 우뚝…“사람 살리는 병원” [르포]
  • 100일 넘긴 배달앱 수수료 합의, 오늘이 최대 분수령
  • '누누티비'ㆍ'티비위키'ㆍ'오케이툰' 운영자 검거 성공
  • 수능 D-3 문답지 배부 시작...전국 85개 시험지구로
  • 오늘의 상승종목

  • 11.11 10:09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2,065,000
    • +5.01%
    • 이더리움
    • 4,441,000
    • +2.56%
    • 비트코인 캐시
    • 621,500
    • +12.59%
    • 리플
    • 822
    • +5.66%
    • 솔라나
    • 292,300
    • +5.49%
    • 에이다
    • 822
    • +18.27%
    • 이오스
    • 803
    • +18.44%
    • 트론
    • 230
    • +2.68%
    • 스텔라루멘
    • 151
    • +6.34%
    • 비트코인에스브이
    • 84,100
    • +10.37%
    • 체인링크
    • 20,020
    • +4.54%
    • 샌드박스
    • 410
    • +8.1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