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밀레니얼 세대, 주식 투자 광풍

입력 2021-03-24 15:45 수정 2021-03-2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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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인도 내 활성 투자 계정 1040만 개 사상 최대
5~10년래 중국증시 시총과 맞먹을 가능성
도시 외곽 젊은 층 위험자산 선호

밀레니얼 세대의 주식 투자 광풍은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니다. 인도에서도 수백만 명에 달하는 이들이 주식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내 활성 투자 계정은 1040만 개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 중 상당수는 최근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대표 증권사인 에인절브로킹은 지난해 4분기 가입한 51만 명의 고객 가운데 72%가 그전까지 주식 거래를 해본 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인도에서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은 전체 13억6000만 명 인구 중 약 3.7%에 불과하다. 이는 중국의 12.7%, 미국의 55%에 비해 많이 부족한 규모다. 그러나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투자 열풍이 불면서 잠재 가치는 높게 평가받는다.

신흥국 투자 전문가인 마크 모비우스 모비우스캐피털파트너스 설립자는 “개미 투자자의 참여라는 점에서 볼 때 앞서 중국에서 일어났던 열풍이 인도에서 기대할 수 있는 모델”이라며 “앞으로 인도 시장의 성장은 더 빨라질 것이기 때문에 향후 5~10년 이내에 인도증시가 중국증시 시가총액을 따라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열풍이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경기가 죽고 일자리가 줄어든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3월 23일 2만5981.24까지 주저앉았던 인도 센섹스 지수는 이후 급상승하며 지난달 15일 5만2154.13까지 거침없이 올랐다. 최근 다소 주춤한 모습이지만, 여전히 5만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또 한 가지 특징은 새로 유입된 수백만 명의 투자자 대부분이 인도 대도시 뭄바이와 뉴델리의 외곽 부근에 거주하는 젊은 층이라는 점이다. 매튜스인디아펀드의 피유시 미탈 펀드매니저는 “활발한 온라인 접속이 이 나라에 깊숙이 침투해 있다”며 “제2~3선 도시에 거주하는 투자자들은 시장에 대해 더 장기적인 시각을 갖고 있고, 시장이 침체할 때마다 대도시 거주자보다 더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올해 1월 인도 내 증권계좌 개설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급증한 147만 개를 기록했고, 2월에도 136만 개가 개설된 것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움직임은 인도 투자자들이 은행 예금을 비롯해 부동산이나 금과 같은 전통적인 실물 자산에서 벗어나려는 변화를 보이는 것”이라며 “농촌의 거주자나 도시 노동자 계층은 강력한 사회복지나 신용의 접근이 어려운 이 나라에서 주로 금에 의지해왔지만, 밀레니얼 세대는 시장 위험을 감수하려는 경향이 더 크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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