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남성이 지난 3개월간 여성 속옷을 입고 편의점에 들어가 특정 신체부위를 노출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 남성은 러시아 국적의 아르바이트생 1명이 일하는 새벽 시간대에만 편의점을 방문해 이같은 행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지난 11일 동대문구 한 편의점에서 짧은 치마, 스타킹, 브래지어 등을 입은 채 안을 돌아다닌 것으로 조사된 박모(37) 씨를 공연음란죄 혐의로 체포했다. 법원은 지난 13일 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으며, 박 씨는 17일 검찰에 구속송치됐다.
박 씨는 한국어가 서툰 러시아 국적 여대생 A 씨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말부터 A 씨가 근무하는 새벽 3~6시 사이에 편의점을 주로 찾은 것으로 조사된 박 씨는 A 씨가 개인 사정 등으로 출근하지 않은 날에는 편의점 창문으로 A 씨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되돌아가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체포될 때까지 약 30차례에 걸쳐 이같은 공연음란 행위를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편의점에서 물건을 고르고 다른 손님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겉옷을 벗고 특정 신체부위를 노출한 채 A 씨가 있는 계산대로 향했다고 한다. 이때 박 씨가 편의점에 머무르는 시간은 1~2분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 씨가 편의점에 머무르는 시간이 짧았던 점을 고려해 편의점 앞에서 3일간 잠복수사를 했다고 밝혔다. 이후 박 씨는 지난 11일 오전 3시쯤 또다시 편의점을 찾아 공연음란 행위를 하던 중 현장에서 체포됐다. 박 씨는 경찰에 "괴롭힐 목적은 아니었고 여성이 마음에 들어서"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