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위안화 흐름 주목, 1128~1138원 등락할 듯
원·달러 환율이 일주일만에 1130원대 중반대로 올라섰다. 독일 등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봉쇄조치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에 대한 중국 인권탄압에 미국에 이어 서방세계까지 제재에 동참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잖아도 최근 미·중간 협상이 사실상 결렬되면서 신냉전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중이었다.
코스피가 장초반 1% 넘게 급락하는 등 주식시장도 부진하다. 코스피는 보름여만에 3000선을 밑돌고 있는 중이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코로나19와 중국 지정학적 리스크로 위험회피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평했다. 주식과 위안화 흐름을 주목하는 하루가 될 것으로 봤다. 1128원에서 1138원 사이 등락을 예측하면서도 1130원 밑으로 떨어지긴 힘들 것으로 예측했다.
24일 오전 9시20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4.85원(0.43%) 상승한 1134.55원을 기록 중이다. 장초반 1135.2원까지 올라 16일(장중 1135.6원) 이래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역외환율은 사흘만에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3.2/1133.6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3.7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독일 등 유럽 쪽에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락다운 조치들이 이어지면서 위험회피심리를 자극했다.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에 대한 중국의 인권탄압에 대해 미국에 이어 서방에서도 제재에 동참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도 키워 상승압력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오늘 하루는 상승압력이 유효할 것 같다. 주식시장과 위안화 흐름 등 연동되는 지표들을 봐야할 것 같다. 원·달러가 빠져도 1130원은 지지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코로나19 재확산 이슈와 미중 갈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간 상승하던 미국채 금리도 반대로 가지 않을까 싶다”며 “같은 이슈를 두고도 그날그날에 따라 해석이 다르다. 원·달러가 그간 많이 내려 1120원선을 치고 왔으니 오르려는 심리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 원·달러는 1130원 밑으로 갈수 있을까 싶긴 하나 일단 1128원에서 1138원 레인지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같은시각 달러·엔은 보합인 108.58엔을, 유로·달러는 0.0004달러(0.03%) 내린 1.1844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49위안(0.07%) 오른 6.5237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2.68포인트(0.75%) 하락한 2982.06에 거래되고 있다. 장초반엔 2970선에 바싹 다가서기도 했다. 코스피가 3000선을 밑돈 것은 10일(2958.12, 종가기준)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734억8800만원어치를 순매도해 나흘연속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