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는 22일 전 거래일보다 13.51% 내린 14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장중 13조 원을 넘어섰던 시가 총액도 11조 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 종목은 상장 이틀째부터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상장 당일에는 ‘따상’을 기록하며 공모가 6만5000원 대비 160% 오른 16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따상이란 상장 첫날 공모가 2배에 시초가 형성된 후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는 현상을 뜻한다.
개인투자자는 당황스럽다.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믿고 대규모 매수 행진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개인은 상장 후 3거래일간 2245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다만 개인의 기대감은 상장 둘째날에 집중돼 매수 순 물량의 74%가 둘째 날에 집중됐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과 기관은 각각 1613억 원, 446억 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상장 전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 직전 복수 증권사에서 ‘백신 강자’, ‘팬더믹 시대의 신데렐라’ 등으로 불리며 시장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주가도 장기적으로 21만2000~33만1600원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유진투자증권은 시가총액은 미국 증시에서 코로나19로 급성장한 큐어벡, 노바벡스, 바이오엔텍 등이 동사 가치의 롤모델이 될 것으로 봤다. 이 업체들의 시가 총액은 약 16~25조 원 수준이란 점을 고려하면 공모가(시총 4조9725억 원) 기준 3~5배 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메리츠증권도 △코로나19 백신 생산 업체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줄 수 있고 △코스피200 편입 이슈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 1상 결과 발표 등 모멘텀 풍부하다고 봤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날 하락을 두고 차익 시현 물량 이 집중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공모 열풍에 너무 높은 가격에 형성됐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내년쯤 개발완료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의 2상과 3상 데이터가 양호해 내년 하반기 출시가 가능하다면 글로벌 신규 백신업체들의 시가총액 수준으로 주가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