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2월 원화 실질실효환율은 전월대비 1.06%(1.16포인트) 떨어진 108.2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107.97) 이후 최저치다. 또, 세계 60개국과 견줘 알제리(-1.16%)와 태국(-1.06%) 다음으로 낙폭이 컸다. 일본(-2.26%)의 하락률이 가장 컸던 가운데, 멕시코(-1.67%), 이스라엘(-1.55%)이 그 뒤를 이었다.
명목실효환율도 전월보다 0.96%(1.11포인트) 하락한 114.39를 나타냈다. 이 또한 작년 10월(114.30)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세계 60개국과 비교해서는 콜롬비아(-1.38%), 이스라엘(-1.36%) 다음으로 하락폭이 컸다. 아르헨티나(-2.53%)의 하락률이 제일 컸고, 이어, 멕시코(-1.71%), 일본(-1.46%)이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가치 절하)한 영향이다. 실제, 2월 평균 원·달러 환율(매매기준환율 기준)은 전월보다 14.23%(1.3원) 상승한 1111.72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3월(+2.2%, +26.3원)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말일자기준 원·달러 환율도 전월말보다 0.4%(4.7원) 오른 1123.5원을 기록했다. 주요 6개국 통화대상 달러화지수(DXY)인 달러인덱스는 0.3% 올랐다.
실질실효환율 하락폭이 더 커 명목과 실질간 실효환율 격차는 축소 한달만에 다시 확대됐다. 전월대비 0.5포인트 확대된 6.10포인트를 기록했다. 두 실효환율간 격차가 크다는 것은 주요 교역상대국에 비해 물가상승률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환율이 오르다보니 실효환율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요 교역상대국인 일본은 2.26%(1.71포인트) 떨어진 73.84(실질실효환율 기준)를, 유로지역은 1.06%(1.02포인트) 하락한 95.31을 보였다. 반면, 중국은 1.55%(1.98포인트) 상승한 129.70으로 2016년 2월(130.93) 이후 5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또 세계 60개국중 상승률 4위를 기록한 것이다. 미국은 0.41%(0.46포인트) 오른 112.86을 나타냈다. 직전월에는 112.40으로 2년9개월(2018년 4월 109.73)만에 최저치를 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