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의 ‘이색 콜라보’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과거 콜라보가 자체 브랜드내에서나 패션업계, 화장품업계와 연계해 이종업계를 넘나드는 형태로 나타났다면, 최근에는 동종업계 내에서도 콜라보 열풍이 번져가고 있다. 이미 상품력이 입증된 기존 장수 브랜드를 콜라보를 통해 더욱 안전하게 ‘신상효과’를 노리고, B급 마케팅에 열광하는 MZ세대까지 잡을 수 있어 일석이조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농심은 자체 장수 브랜드 짜파게티와 양파링을 콜라보한 스낵 ‘짜파링’을 출시했다고 22일 밝혔다. 앞서 포테토칩 육개장사발면맛, 포테토칩 김치사발면맛 등을 잇달아 출시하며 자체 브랜드 콜라보 제품을 출시한 데 이은 스낵 제품으로, 짜장면의 주재료가 양파인 점에 착안해 만들어졌다.
양파링과 짜파게티는 각각 1983년, 1984년에 출시돼 약 40년 동안 브랜드 헤리티지를 지속해온 농심의 대표적인 제품이다. 특히 짜파게티는 영화 ‘기생충’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연간 판매량만 3억 개를 훌쩍 넘겼다. 이렇듯 콜라보 전략은 기존 제품에 대한 인지도를 그대로 이어 신제품 매출에 반영하겠다는 업계의 셈이 깔린 것이다.
오뚜기도 콜라보에 한창이다. 최근 오뚜기는 매운맛 라면 브랜드인 ‘열라면’을 만두로 제작한 ‘열라만두’를 선보였다. 열라면 베이스 분말에 돼지고기와 양파, 양배추, 대파, 무 등 다양한 채소로 조화로운 맛을 낸 것이 특징이다. 열라면의 매운맛에 하늘초 고춧가루를 더해 깔끔하면서도 화끈한 맛을 살렸다.
오리온은 간편대용식 '오!그래놀라'와 스테디셀러 고래밥을 콜라보한 '오!그래놀라 초코고래밥'을 선보였다. 8가지 고래밥 캐릭터에 초콜릿과 코코아 분말을 더한 ‘초코고래밥’과 국산 쌀, 귀리, 호밀 등 다섯 가지 곡물을 가공해 만든 초코 그래놀라, 오곡볼을 함께 담았다.
경쟁관계일 법한 동종업계가 의기투합한 사례도 있다. 오뚜기는 빙그레와 손잡고 식품업계 최초로 동종업계간 콜라보를 시도했다. 오뚜기는 빙그레의 대표 스낵인 꽃게랑을 시원한 꽃게탕 국물의 ‘꽃게랑면’ 용기면으로 내놨다. 꽃게랑면은 꽃게랑 스낵의 맛을 살릴 수 있도록 기본 분말스프에 외에 비법스프를 추가했다. 또 빙그레는 오뚜기 참깨라면을 야채타임 스낵으로 만든 ‘참깨라면타임’을 선보였다. 참깨라면 특유의 매콤하고 고소한 맛을 시즈닝했다.
뚜레쥬르와 교촌치킨의 콜라보 역시 업종간 협업 경계를 무너뜨린 경우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는 교촌치킨과 이색 콜라보로 고로케 등 신제품을 출시했다. 외식업체간 첫 협업 제품이 탄생한 것이다. 뚜레쥬르는 △교촌 오리지날 고로케 △교촌 레드 고로케 등의 제품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