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DNA) 검사의 정확도는 99.9999% 이상입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구미 3세 여아 사망 사건’이 미궁에 빠졌다. 3세 여아의 친모로 드러난 석 모씨(48)는 물론 석 씨의 남편과 큰딸까지 석 씨의 임신과 출산 사실을 연일 부인하고 나선 것이다. 반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는 석 씨가 친모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친모 석 씨의 남편 김모씨는 MBC와 SBS의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내가 3년 전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방송에서 남편 김씨는 3년 전 아내 석씨의 사진을 보여주며 "출산했다는 시점의 한 달 반 전 모습인데 만삭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집사람은 절대로 출산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몸에 열이 많아 집에서 민소매를 입고 있는데, 내가 임신을 모른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항변했다.
또 구속 수감된 아내가 보낸 편지도 공개했다.
석씨는 편지에서 '있지도 않은 일을 말하라고 하니 미칠 노릇이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아. 진짜로 결백해. 결단코 나는 아이를 낳은 적이 없어'라고 했다.
큰 딸, 지인들 역시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고 말했다.
석 씨의 큰 딸은 “아이 바꿔치기가 가능하려면 (출생일이) 같은 날 이뤄져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생김새도 비슷해야 하는데, 이게 확률이 어느 정도일까”라고 의문을 표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과수 유전자 검사 결과가 틀렸을 확률은 사실상 '0'이라며 친부를 찾는 게 사건 해결의 핵심이라고 말하고 있다.
서중석 전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원장은 “반복된 시험에도 결과가 똑같다면 인간이 거짓말하는 것”이라며 “A 씨가 낳은 아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