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20대가 뇌혈전 증상을 보인 가운데, 이는 유럽의약품청(EMA)이 밝힌 백신 접종 ‘주의사항’ 사례인 것으로 판명났다.
박영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20일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MRI(자기공명영상) 검사 결과 20대 접종자의 뇌정맥 혈전으로 확인됐다”며 “최종 진단명, 소견상으로는 뇌정맥동혈전증(cerebral venous sinus thrombosis·CVST)을 의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팀장은 “현재 원인 유발인자에 관한 검사를 진행 중”이라며 “시도 신속대응팀, 피해조사반 심의를 통해 (접종과의) 관련성에 관해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뇌정맥동혈전증은 뇌정맥에 혈전이 생성돼 뇌기능 부전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앞서 유럽의약품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뒤 이 질환이 매우 드물게 나타나는데 접종과의 연관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이와 관련한 추가 분석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AZ 접종을 받은 뒤 CVST 증상이 나타난 사람은 주로 55세 미만의 여성이었다.
EMA는 의료전문가를 대상으로 접종 3일 뒤에도 심한 두통이 생기는 등 이런 질환에 관한 징후가 나타나면 즉시 진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방역 당국은 이날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통해 의료진 대상의 안내문을 만들어 배포할 예정이다.
박 팀장은 “이상면역반응 등 최근 문제가 되는 혈전증과 관련해 심도 있는 평가를 하기 위해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라며 “세부 계획은 현재 내부 논의 중이며, 정리되면 발표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부는 접종계획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EMA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혈전의 전반적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과 관련돼 있지 않다고 잠정 결론을 내리면서 접종을 통해 얻는 이익이 더 크다고 평가한 바 있으며, 우리 정부도 유사한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배경택 추진단 상황총괄반장은 “정부는 기발표된 2분기 예방접종 계획에 따라 접종을 차질없이 진행할 예정”이라며 “기존 예방접종 계획을 변경하는 부분은 현재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