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수가 터져 응급 수술을 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법무부에 따르면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 중인 이 부회장은 전날 오후 복통을 느껴 구치소에서 기초적인 검사를 받았다. 구치소 측이 병원에 갈 것을 권유했지만 단순 복통으로 판단한 이 부회장은 병원에 가지 않았다.
교정당국 의료진이 외부진료를 권고했지만 "괜찮다"며 수차례 거절했다고 한다. 이 부회장은 "나에게 특혜를 주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 불편하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지면서 이 부회장은 같은날 오후 9시쯤 구치소 인근 법무부 지정 병원인 평촌 한림대 성심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미 충수가 터져 이물질이 복막으로 확산한 상황이었다.
맹장염으로 더 잘 알려진 충수염은 맹장 끝 충수돌기에 염증이 발생한 것을 말한다. 오른쪽 옆구리에 심한 통증을 유발하며 충수가 터지면 이물질이 복막으로 확산해 복막염으로 번질 수도 있다.
의료진은 삼성서울병원으로 재이송을 결정했고 이 부회장은 자정쯤 긴급 수술을 받았다. 현재 수술을 마치고 회복실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국정 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예정대로라면 이 부회장은 25일 삼성물산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의혹 사건과 관련해 서울중앙지법이 진행하는 1회 공판기일에 피고인으로 출석해야 한다. 그러나 수술 후 1주일 이상의 회복 기간이 필요해 재판이 미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