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항만업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가 경남 창원시 진해구 연도 서 측에 추진하고 있는 진해신항은 내달 중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우선 1단계로 9선석을 2032년까지 완공하고 향후 2단계로 6개 선석을 추가해 총 15선석 규모로 개발할 계획이다.
문제는 2단계 이후다. 항만업계에서는 정부의 목표대로 부산항을 세계 3대 항만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2040년 이후 진해신항 추가 확장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가덕도 동쪽이 기존 항만과 연계해 유력하게 거론된다. 해수부도 2019년 고시한 신항만건설기본계획에서 향후 건설 예정지로 가덕도 동쪽을 지정했다. 당시에는 지역에서만 가덕도 신공항을 주장할 때라 아무 문제가 없다.
하지만 가덕도 동쪽은 가덕도 신공항의 수요가 늘어 향후 확장할 때 유력한 부지이기도 하다. 부산시안을 보면 가덕도 신공항은 활주로 1본만 만들기 때문에 가덕도 남쪽의 대항항~새바지항을 동서로 잇는 활주로와 여객터미널, 계류장 등이 들어선다. 건설비를 줄이기 위해 최소한으로 계획했다. 부산과 울산, 경남도의 주장대로 가덕도 신공항을 동북아 물류허브로 만들려면 지금 계획으로는 어렵고 확장이 불가피하며 그럴 때 가덕도 동쪽밖에 없다.
앞서 2016년 ADPi는 입지로서는 김해확장, 밀양과 비교해 가장 점수를 낮게 주면서도 가덕도 신공항을 짓는다면 가덕도 동쪽 해안 쪽으로 공항 부지를 해야 건설비가 적게 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공항은 확장성이 매우 중요하다. 2016년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이 영남권 신공항 입지를 발표할 때도 지난해 총리실 김해신공항검증위원회이 김해신공항에 대해 근본적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발표한 배경에도 확장성 여부가 중요하게 다뤄졌다.
여기에 최근 김해 발전을 위해 군 공항을 가덕도 신공항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이를 반영할 경우 애초부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확대할 필요도 제기된다.
해수부 관계자는 "진해신항을 추가로 확장해야 한다면 가덕도 동쪽밖에 없다"면서도 "더 유효한 계획이 들어서면 그게 우선"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