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10년물 국채 금리 1.7% 돌파, 14개월 만에 최고치...기술주 폭락

입력 2021-03-19 08:39 수정 2021-03-1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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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10년 만기 채권 급등…“연준 발표의 뒤늦은 반응”이란 분석

▲미국 나스닥지수 추이. 18일(현지시간) 종가 1만3116.17. 블룸버그
▲미국 나스닥지수 추이. 18일(현지시간) 종가 1만3116.17. 블룸버그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또다시 급등세를 연출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023년까지 제로금리 유지한다고 시장 달래기에 나섰지만, 인플레이션 우려에 10년물 국채 금리는 1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미국 기술주는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8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 오른 1.719%에 마감, 지난해 1월 24일(1.76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 초반 1.75%를 터치하기도 했다. 이날 30년물 국채 금리는 3bp 오른 2.472%를 기록했다. 30년물 국채 금리 장중 2.5%를 넘어서는 장면도 있었다. 30년 만기 국채금리가 2.5%대에서 거래된 것은 2019년 8월 이후 처음이다.

금리 급등에 증시는 패닉에 빠졌다. 국채 금리 상승은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커지게 된다는 점에서 증시에는 악재다. 특히 저금리로 자금 조달에 나섰던 IT 기업들에 타격이 크다. 이 때문에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가장 크게 흔들렸다. 나스닥지수는 이날 3.02% 급락한 1만3116.17을 기록했다. 기술주 대장주로 손꼽히는 애플과 테슬라는 각각 3.4%, 6.9% 폭락했다.

제니몽고메리스콧의 가이 르바스 수석 채권전략가는 "이날 채권금리 상승세는 연준의 경제 전망과 파월의 발언에 '뒤늦은 과잉반응'이라면서 "연준 정책이 한동안 완화 기조를 유지하는 동시에 국채금리 상승을 용인한다는 것을 채권시장이 인지한 것인데, 이는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전날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미국 경제성장률이 올해 6.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올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이 2.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연준의 물가목표치(2%)를 넘어서는 수치다. 하지만 이러한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2023년까지 제로금리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매월 최소 1200억 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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