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증시 전문가들은 미 10년물 국채 금리의 인상과 유가 하락, 미ㆍ중 관계 악화 등의 영향으로 하락 출발 후 조정을 전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 전일 한국 증시는 파월 연준의장의 테이퍼링 논의 시점이 경제 정상화가 ‘상당기간’ 진행 된 이후에 시작할 것이라는 발언에 힘입어 상승했다. 특히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다만 미 국채 금리의 강세, 미중 마찰 이슈 부각으로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며 마감했다. 이런 가운데 오늘 미 증시에서 글로벌 각국이 인플레이션 부담을 이유로 정책 금리를 인상하거나 인상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고 발표하자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1.75%를 기록한 점은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국제유가가 미ㆍ러 마찰 부각 및 프랑스의 경제 봉쇄 확대, 달러화 강세, 재고 증가 이슈 등으로 7% 넘게 급락한 점도 부담이다. 금리 급등과 국제유가 급락, 달러 강세는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장중에 있을 미ㆍ중 고위급 회담 내용 또한 부담이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 중국의 첫 고위급 회담이라는 점, 미국 참석자들이 대 중국 강경파이기 때문이다.
특히 블링컨 국무장관은 전일 “중국은 약속을 일관되게 어겨 왔다”고 비판해 이날 있을 회의 의제 대부분 강경한 발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한국 증시는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요인들이 많은 가운데 미ㆍ중 고위급 회담 등을 감안해 하락 출발 후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여소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 올해 미 연준은 지금의 완화적인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경기회복 전망에도 2021년 실업률 전망치(4.5%)가 연준이 생각하는 완전고용 수준(3.5%)과 괴리되고, 지속적인 물가 상승 가능성이 낮다.
이에 통화정책을 더 완화적으로 가져가기 어렵지만, 긴축으로 전환하는 것 역시 쉽지 않다. 통화정책이 완화적으로 유지됨에 따라, 최근에 급등했던 금리의 상승 속도 역시 다소 완만해질 전망이다.
경기회복과 인플레 기대로 금리의 상승 추세는 유효하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됐고, 점도표에서 2022~2023년에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하는 위원 수가 증가해 경기회복이 생각보다 강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3~5월 물가의 기저효과, 인프라 관련 법안 논의 등을 감안하면 금리는 2분기에 추가로 상승할 수 있으며, 이후 완만하게 상승하는 흐름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