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ㆍ정진석ㆍ윤호중 의원 등 중진도 '노른자위 서울 땅' 보유
상위 20명 땅 합계 '여의도 절반'
21대 국회에서 가장 많은 토지를 보유한 국회의원은 최다선인 6선 박병석 국회의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땅부자’ 상위 20위 국회의원들의 토지만 합해도 여의도 면적의 절반 크기와 맞먹었다.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의 불똥이 정치권으로 튀면서 국회의원의 땅 보유 현황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이투데이가 지난해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발표한 21대 국회의원(가족 포함) 재산신고내역 중 토지를 전수조사한 결과, 박 의장이 300명 의원 중 가장 넓은 땅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드러났다.
박 의장이 보유한 토지 규모는 총 19만756㎡(5만7700평)로 집계됐다. 박 의장은 지역구(대전) 인근 충청북도 제천시에 6곳의 임야, 대지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총 가액은 1억9500만원 대에 불과하다. 국회의장실은 해명자료를 통해 "박 의장 보유 ‘충북 제천 소재 토지’(5.8만평)는 가액 1억9557만원 상당의 30년 이상된 선산"이라며 "해당 토지에는 부모님은 물론이고 종중 묘소와 제실이 있다. 개발이익을 위한 투기 목적과는 전혀 무관한 조상대대로의 선산"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땅부자는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 가족을 포함해 지역구인 충청북도 진천군에 26곳에 달하는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 토지 규모는 총 15만8988㎡(4만8000평)다.
이어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3만6200평)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3만4800평)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3만500평)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2만6600평) △류성걸 국민의힘 의원(2만4700평) △안호영 민주당 의원(2만1500평) △변재일 민주당 의원(1만7200평)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1만5600평) 순으로 ‘땅부자 국회의원 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상위 20위까지 확대해 대한민국 국회의원 토지 부자 상위 20명의 땅을 모두 다 합하면 140만1124㎡(42만3800평)에 달한다. 이는 국회의원 전체가 소유한 땅의 3분의 2이자, 여의도 면적의 절반 규모다.
다만, 이들 의원 중에도 박 의장과 마찬가지로 선산인 경우도 있다. 박수영 의원이 보유한 토지는 부친으로부터 상속받은 선산으로 가액은 1억3000만원이다.
수도권에 토지를 보유한 43명의 의원 중 금싸라기 서울 땅을 가지고 있는 의원들도 있다. 이낙연(4선)·박덕흠(3선)·정진석(5선)·윤호중(4선)·윤주경(초선)·조태용(초선) 의원 등 6명으로 대부분 다선 의원이다.
이들이 보유한 땅 규모는 무려 1300평에 달한다. 특히 땅부자 15위를 기록한 박덕흠 의원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만 7곳의 대지를, 같은 지역 배우자 명의로 6곳의 토지를 보유 중이다.
아울러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 땅을 사 놓은 의원들은 총 126명으로 이들의 1인당 평균 땅 면적은 4500평에 달했다. 10곳 이상의 토지를 보유한 의원들도 상당수 있었다.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은 부산시 강서구에만 32곳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고, 박덕흠 의원은 부인과 함께 강원도 홍천군에만 27곳에 달하는 땅이 있다. 윤주경 의원은 강원도, 충청도 일대에 16곳의 도로, 대지, 임야 등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 안호영 의원은 부부가 함께 전라북도 진안군 일대 17곳에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방 할 것 없이 여러 지역에 땅을 사 놓은 의원들도 14명으로 집계됐다. 변재일 의원은 경기도에 배우자 명의로 된 토지 11곳, 충청북도 청주시에는 본인 명의로 된 토지 1곳 등 총 12곳을 보유하고 있다.
국회 관계자는 “토지별 거래가가 다 달라 면적, 숫자 등으로 규모를 판단할 수는 없지만, 전반적으로 국회의원들이 상대적으로 토지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