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저가항공 생존법은 '대기업 자본'?

입력 2008-12-1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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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불황 속 진에어 에어부산 등만 생존할 가능성 커

국내 최초 저가항공사(LCC : Low Cost Carrier)인 한성항공이 지난 10월 운항 중단에 돌입한 데 이어 내년 4월16일까지 4개월간 운항중단을 연장하기로 함에 따라 저가항공 시장 재편 움직임이 조심스레 전망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성항공과 영남에어가 수익성 악화로 인해 각각 취항 3년, 2개월 만에 운항을 중단하게 되면서 결국 대기업 자본이 투입된 ▲진에어(대한항공) ▲에어부산(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애경) 등의 3파전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또한 울산을 기반으로 한 코스타항공과 전북 기반의 이스타항공 역시 연내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2008년을 10여일 밖에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연내 취항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같은 전망이 제기되는 이유는 항공산업이라는 특성상 취항 이후 일정기간 동안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대규모 자본이 지속적으로 투입돼야 하지만 최근 같은 경기침체가 이어지면 투자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수천 에어부산 대표도 지난 1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항공산업은 대규모 자본이 투자돼야 한다"며 "지속적·대규모 투자 없이 항공산업을 지속한다는 것은 사실상 무리"라며 비교적 소자본으로 시작한 저가항공사들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영섭 제주항공 대표도 지난해 "비교적 자금력이 풍부한 진에어, 에어부산, 제주항공 등이 저가항공시장에서 살아남지 않겠느냐"고 전망한 바 있다.

가까운 일본도 초기에는 4∼5개의 저가항공사들이 항공업계에 진출했지만 현재는 스카이마크와 스타플라이어 등 2개 LCC만 운항을 지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 항공사들이 대부분 특정 지역을 기반으로 생겨나 고객편의 증대와 지역경제 발전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세우고 있지만 최근 같은 불황 속에서 과연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내선의 경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 항공사들도 수익이 나지 않고 있다"며 "국제선 취항 기준(1년·1만편 무사고 운항)을 충족할 때까지 재무 건전성과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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