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만날 예정인 토니 블링컨…한미, 한반도 등 다양한 문제 논의
美 두 장관, 내일 '2+2회의' 이어 청와대서 문 대통령 예방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17일 한국을 방문했다. 미국 국무부 장관과 국방부 장관이 동시에 방한한 것은 2010년 7월 이후 11년 만이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정오께 공중지휘통제기인 E-4B 나이트워치를 타고, 블링컨 장관은 오후 2시 40분께 전용기편으로 각각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오스틴 장관은 서욱 국방부 장관과 이날 오후 4시15분께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한미 국방장관회담을 했다. 양 장관은 지난 1월 24일 오스틴 장관 취임을 계기로 통화한 이후 처음 만났다.
오스틴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중국과 북한의 전례 없는 위협으로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하다"며 "한미동맹은 동북아시아,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지역, 그리고 전 세계의 평화, 안보, 번영의 핵심 축,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연합성, 상호운용성, 능력, 역동성을 자랑하는 동맹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은 우리의 역내 공통된 우선순위, 특히 규범을 기반으로 한 국제질서 수호에 있어 가장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라며 "한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안정을 제공하는 핵심국"이라고 덧붙였다.
또 "군사대비태세는 최우선 과제이며 우리 연합대비태세는 필요시 '파이트 투나잇' 할 수 있는 준비가 완비돼 있게 해야 한다는 점에 서 장관도 동의할 것"이라며 한국어로 "같이 갑시다"라고 말했다.
서 장관도 "한미 동맹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강력한 대북 억제력과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면서 "양국은 군사동맹으로서의 결속력을 앞으로 더욱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오스틴 장관의 취임을 축하하면서 "우리 두 사람 모두 육군에서 오랜 기간 근무했던 공통점이 있어 오늘 회의를 통해 많은 부분에서 공감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취임 직전까지 약 39년, 오스틴 장관은 45년 육군에 복무했다
블링컨 장관은 정의용 외교부 장관 이날 오후 6시 30분께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회담을 하고 한미관계와 한반도 문제, 지역·국제 협력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논의한다.
18일 오전에는 한미 외교·국방 장관이 한자리에 모여 '2+2회의'를 연다. 한미 '2+2회의'는 2016년 10월 워싱턴에서 열린 이후 4년여만이다
4명의 장관은 회의 뒤 공동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전날 담화에서 미국을 향해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한 것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관심이다.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은 이날 오후에는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두 장관을 개별 면담하고 한미동맹과 한반도 문제, 역내 현안 등을 두고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블링컨 장관은 18일 밤, 오스틴 장관은 19일 오전 각각 한국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