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조’ 비빔밥 논란이 커지는 이유…“中 노골적 야욕”

입력 2021-03-1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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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빈센조' 방송화면 캡처)
(출처='빈센조' 방송화면 캡처)

드라마 ‘빈센조’에 중국 기업의 비빔밥 제품을 간접광고(PPL)로 등장해 시청자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중국의 노골적인 문화 동북공정 시도 움직임에 대한 거부감에서다.

14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 8회에서는 홍차영(전여빈 분)이 빈센조(송중기 분)에게 도시락을 건네는 장면이 방송됐다.

홍차영은 빈센조에게 “역시 재미있는 걸 구경할 때는 맛있는 게 있어야 한다”며 비빔밥이 담긴 도시락을 줬다. 도시락에는 중국어와 함께 ‘차돌박이 돌솥비빔밥’이라는 한국어가 적혀 있었다.

해당 제품은 한국의 청정원과 중국 브랜드 즈하이궈가 합작한 중국 내수용 비빔밥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빔밥을 모르는 외국인들에게는 자칫 비빔밥이 중국의 음식이라고 오해를 살 법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중국이 한국 대표 문화인 한복, 김치 등을 자국의 문화유산이라고 우기며 한국 문화 침탈에 대한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중국 기업의 비빔밥을 PPL 상품으로 택한 것은 비난 받을 수밖에 없다.

(출처='여신강림' 방송화면)
(출처='여신강림' 방송화면)

지난달 종영한 tvN 드라마 ‘여신강림’ 방영 당시에도 중국 제품 PPL이 등장해 논란이 일었다. 주인공들이 편의점에서 컵라면처럼 된 훠궈를 먹고, 중국어로 된 버스정류장 광고가 나오는 등의 장면이 반복적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시청자들은 계속해서 불편함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방송사 및 드라마 제작사는 선택권이 없다며 PPL을 골라서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드라마 시장의 판세가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쪽으로 기울어져 국내 시장이 더 어려워진 상태라고.

한국 문화 홍보에 앞장서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또한 ‘빈센조’ 논란에 우려를 나타냈다. 서 교수는 16일 SNS에 “물론 드라마 제작비 충당을 위해 선택한 상황이겠지만, 요즘 같은 시기엔 정말로 안타까운 결정인 것 같다”고 운을 뗐다.그 이유에 대해 “최근 중국이 김치, 한복, 판소리 등을 ‘자국의 문화’라고 어이없는 주장을 계속해서 펼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서 교수는 “물론 이번 PPL은 한국을 타겟팅 한 것이라기 보다는, 한국 드라마의 전 세계 영향력을 통해 수많은 나라에 제품 홍보를 노린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했다. 이어 “가장 우려되는 건, 중국어로 적힌 일회용 용기에 담긴 비빔밥이 자칫 해외 시청자들에게는 중국 음식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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