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1년반만 첫 석달연속 감소, 특정기업 억단위 결제대금
경상거래·미국 주식시장 움직임 따라 증감할 듯
거주자외화예금이 감소 한달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900억달러선도 회복했다. 미국 주식 등에 투자하는 소위 서학개미자금이 증권사 예금으로 예치됐기 때문이다. 반면, 개인은 두달째 줄었다. 달러값이 상승(원·달러 환율 상승·원화약세)하면서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예금도 1년반만에 처음으로 석달연속 감소했다. 다만 특이요인이 있어서라기보다는 특정기업이 억단위로 결제대금을 지불했기 때문이다.
경상거래와 미국 주식시장 움직임 등이 향후 증감요인으로 꼽혔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전월말보다 6억5000만달러 증가한 900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12월 역대최고치를 기록했던 942억달러 이후 900달러선을 회복한 것이다.
주체별로 보면 기업은 8억2000만달러 늘어난 705억달러를 나타냈다. 반면, 개인은 1억7000만달러 줄어든 195억3000만달러로 두달연속 줄었다.
통화별로 보면 미달러화예금은 7억6000만달러 증가한 769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기업은 9억2000만달러 증가한 593억5000만달러를 보였다. 이는 해외투자를 위한 개인자금이 증권사로 몰리면서 증권사 이름으로 은행에 자금을 예치한 때문이다.
반면, 개인은 1억6000만달러 줄어든 175억7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 2월말 기준 원·달러 환율은 1123.5원으로 전월말보다 0.4%(4.7원) 올랐다.
엔화예금도 1억달러 증가한 53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기업의 수출대금과 해외법인 매각대금이 예치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위안화예금은 1억2000만달러 준 16억8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작년 12월(-1억2000만달러) 이후 석달연속 감소다. 석달째 감소는 2019년 6월부터 8월 이후 처음이다. 특정기업에서 경상거래 관련 결제대금이 억단위로 나간 때문이라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유로화예금은 2000만달러 줄어든 43억4000만달러를, 영국 파운드화와 호주 달러화등 기타통화는 7000만달러 감소한 17억4000만달러를 보였다.
윤경수 한은 자본이동분석팀장은 “증가하긴 했지만 큰 변동이 없었던게 특징이다. 개인의 해외주식투자 자금이 증권사로 몰리면서 법인 달러화예금은 늘었다. 해외투자를 위한 대기성자금과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해외투자 환수자금이 섞여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개인예금은 환율 움직임에 연동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돼 있다. 방향성이 잡힌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고 환율이 급변동하지 않는 한 경상흐름과 개인의 해외투자 등 상황, 즉 미국 주식시장 흐름에 따라 조금씩 움직이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밖에도 은행별로 보면 국내은행은 10억8000만달러 증가한 796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외은지점은 4억3000만달러 줄어든 103억4000만달러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