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안철수, 단일화 균열 생기나…비전 발표회는 연기

입력 2021-03-14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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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비전 발표회 일정, 일방적 이벤트"
단일화 불발 우려…김무성 기자회견 예정
안 후보 측 "언제든 실무 협상 대기한다"
후보들 나서서 진화…비전 발표 연기하기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제113주년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제113주년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안철수 후보 간 야권 단일화에 균열이 생겼다. 비전 발표회 진행부터 양측이 이견을 보이더니 추후 실무 협상 일정도 정해지지 않았다. 잇단 잡음에 야권 단일화가 불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다만 양측은 여전히 실무 협상의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다.

국민의당은 14일 공지를 통해 "후보 간 합의사항이 지켜지지 않았고 실무협상팀에서 후보 간 합의한 토론회와 비전 발표회라도 먼저 진행하며 추가 협상을 이어가자는 제안도 거부됐다"며 "이후 비전발표회라도 하자고 한 것에 대해 저희도 수용했으나 최종적으로 국민의힘 측에서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전 발표회라도 하게 된다면 실무협상팀에서 결정하고 발표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아는데 지켜지지 않았다"며 "오 후보 측에서 공지된 비전 발표회 일정은 사전에 누구와도 합의되지 않은 일방적인 이벤트"라고 덧붙였다.

잇따른 잡음에 단일화가 불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앞서 양측 실무진은 12일 3차 회의에서 고성을 주고받으며 협상이 종료됐다. 이날 회의 후 추후 협상 일정은 따로 정해지지도 않은 상황이다. 이에 김무성 전 대표가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 단일화의 필요성을 주장하기로 하는 등 단일화 결렬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는 모양새다.

다만 양측은 아직 합의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이렇게까지 대승적, 수용적, 포용적으로 하고 있다"며 "언제든지 (실무 협상을) 할 수 있게끔 대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후보 측 실무협상팀도 후보와 실무 협상 방향을 논의했다. 국민의힘 실무협상단에 포함된 권택기 전 의원은 이날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실무협상은 아직 아니다"라면서도 "오전 11시에 후보와 실무협상팀이 정확하게 어떤 식으로 앞으로 하면 좋을지 간담회를 한다"고 말했다.

후보들끼리도 원활한 단일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양새다. 안 후보는 이날 실무 협상에 난항을 빚자 오 후보에게 직접 만남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안 후보가 오 후보와 만나 오늘 오전 직접 소통을 통해 현재 문제를 풀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했다"며 "후보 간 만나 상의하자고 제안도 해놓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오 후보도 이날 실무진과 간담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아침에 전화로 여러 대화를 나눴다"며 "단일화 시한은 분명히 지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상팀도 오늘 오후부터 다시 만나 협상에 임하겠다"며 "모든 전권을 위임해 드릴 테니깐 앞으로 기본 전제로 하고 협상에 임해주십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비전 발표회도 연기하기로 했다. 오 후보는 "그걸 하려면 약간의 기술적 준비가 필요하다"며 "오늘 오후 시작해선 쉽지 않아서 일단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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