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야권 단일화를 반드시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만나 합의했던 사안을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국민의힘을 겨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오 후보와 단일화를 위한 실무 협상이 고성이 오가는 가운데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한 것과 관련해선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다.
안 후보는 13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의힘 측에서 왜 자당 후보님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는지 안타깝다"며 "후보 간 합의된 사항이 무시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안 후보는 10일 저녁 오 후보와 만나 △서울시 공동 경영 △비전 발표회 진행 △서울시 정책협의팀 구성 등에 합의했다. 이후 실무진이 두 차례 만나 회의를 진행했으나 마지막 회의 때는 고성까지 오가며 협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안 후보는 "사전에 후보 간 주요한 합의를 이뤘기 때문에 실무협상팀엔 여론조사 문항에 대한 합의만 남았다고 봤다"며 "별문제 없이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리라 생각했는데 현장에서 후보간 합의가 충분히 존중되지 않는 것 같아서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일화 협상의 목적과 취지를 살려 통 크게 협상하고 일괄타결하는 게 시민께서 원하시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에서 이슈마다 잘게 쪼개는 살라미 수법으로 협상하자고 하시는 것은 협상 타결의 불확실성을 증가시키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또 "이런 태도는 야권 지지자들께서 보시기에 아름다운 단일화 의지를 의심케 할 수 있다"며 "오히려 103석을 지닌 제1야당, 큰 당이 작은 당을 너무 내몰지 않고 통 큰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며 "단일화를 위한 필사적인 노력은 일분일초를 아껴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안 후보는 전날 협상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협상이 국민 여러분 기대만큼 매끄럽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을 포함해 모든 야권 지지자들이 한데 어우러지고 힘을 모아서 이기는 선거가 될 수 있도록 저의 모든 걸 걸겠다"고 약속했다.